프로야구 관중 1000만 시대에 청소년 팬층 사이에서는 ‘패션야빠’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유행따라 야구를 좋아하는척 하는 야구팬 지칭
편가르기보다 덕질의 한 형태로 보자는 시각도
편가르기보다 덕질의 한 형태로 보자는 시각도
‘패션야빠’는 야구 빠의 줄임말인 ‘야빠’에 ‘패션(fashion)’을 합성해 만들어진 신조어로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야구를 좋아하는 척 하는 야구팬을 뜻한다.
최근 다양한 연령층에서 프로야구가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팬층 사이에서는 ‘패션야빠’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틱톡(동영상 플랫폼)에서 ‘패션야빠 특’이라는 주제로 올라온 여러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댓글에서 대중들은 ‘패션야빠’에 대해 “야구 룰도 모르고 얼굴이 잘생긴 선수들만 좋아한다”, “좋아하는 선수가 바뀔 때마다 응원팀을 바꾸는 행위는, 팀이 너를 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역 연고 성향이 강한 본래의 야구 문화를 깨뜨리는 행위이다”, “선수들 욕을 할 거면 제발 규칙부터 제대로 알고 와라” 등 불편하다는 반응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패션야빠라고 지칭하며 비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유행을 따라가려고 야구를 좋아하는 척하다가 정말 야구를 좋아하게 될 수 있지 않냐”, “유행에 따르려 보는 야구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많은 관심 덕분에 올해 프로야구 천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 “너무 비난하거나 편을 가르는 것보단 야구를 덕질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패션야빠’를 둘러싼 다야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처럼 특정 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의 형태와 표현 방식은 서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관심이 결국 야구와 팬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팬 문화를 수용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김지연 스포츠동아 학생기자 (영암여고 2)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