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8회초 무사에서 LG 김진성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트윈스 베테랑 우완 김진성(39)은 5~6일에 걸쳐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2차전에 모두 불펜투수로 등판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5일 1차전에선 1.2이닝 무실점을, 6일 2차전에선 1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1985년생인 김진성은 40세를 앞둔 나이에도 올 한해 LG 불펜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했다.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해 70.1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1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위기상황마다 마운드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낸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도 긴급 소방수로 특급 활약을 펼쳤다. 5일 1차전에선 6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KT 문상철을 상대로 5-4-3 병살타를 이끌어 냈다. 이날 LG는 KT에 2-3으로 졌지만, 김진성의 깜짝 호투만큼은 승리만큼이나 크게 빛났다.
6일 경기에선 팀 리드를 지키는 호투를 선보였다. 팀이 7-2로 크게 앞선 8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깔끔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베테랑의 노련한 피칭이 가을야구란 큰 무대를 만나 다시금 농익어 가는 모습이다. 김진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서도 두 경기에 출전해 각각 0.2이닝, 0.1이닝 무실점을 마크한 바 있다.
개인 PS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은 무려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김진성은 2022년엔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2·4차전에 등판했다. 25일 2차전에선 1.1이닝 무실점을, 28일 4차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준PO를 포함해 PS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LG는 지난해와 비교해 중간 계투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S에선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불펜으로 투입될 정도로 마주한 상황 역시 급하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불펜진의 중심축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베테랑 김진성의 묵묵한 투구가 진가를 발휘하는 시점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