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1회 2사 만루서 터진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0% 확률 뒤집기 노리는 KT의 질주는 계속된다.

입력 2024-10-09 18: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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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이 9일 수원 LG와 준PO 4차전 연장 11회말 2사 만루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심우준(왼쪽 끝)을 축하해주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선수들이 9일 수원 LG와 준PO 4차전 연장 11회말 2사 만루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심우준(왼쪽 끝)을 축하해주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24년 가을야구에서 KT 위즈의 마법과 같은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연장 11회 승부에서 살아남았다. ‘0% 확률 뒤집기’를 향한 도전도 계속된다.

KT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이겨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몰고 갔다. 두 팀의 준PO 5차전은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등판해 3.1이닝을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 승리투수가 된 KT 박영현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결승타의 주인공 심우준은 ‘농심 오늘의 한 빵’을 받았다. 둘은 나란히 상금 100만 원씩을 챙겼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2연승을 거둬 역대 5위 팀 최초로 준PO에 오른 KT는 또 하나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역대 준PO에서 1승1패로 맞이한 3차전에서 패한 팀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KT가 5차전까지 잡으면 또 한번 0%의 확률이 깨진다.

벼랑 끝 승부에 나선 KT는 4일을 쉰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2회초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먼저 2실점했다.

자칫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KT 선수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문상철이 좌월 솔로아치를 그리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계속해서 KT는 1-3으로 뒤진 4회말 타자일순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4번타자 강백호가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강한 타구를 우익수 오른쪽으로 보냈고, 빠르게 뛰어 2루에서 살았다. 1사 2루에서 황재균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진 1사 1·3루에선 오윤석이 동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1사 만루 위기가 계속되자, LG는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대신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후속타자 김민혁의 짧은 우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배정대가 과감히 홈으로 파고들어 스코어를 4-3으로 뒤집었다.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KT는 5회초부터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고영표는 날카로운 제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자 다시 한번 강백호가 나섰다.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김진성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높은 포크 볼(시속 128㎞)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KT는 5-3으로 달아났다.

8회초 고영표가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KT는 소형준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5-5 동점이 됐다.

양 팀 모두 필승조를 총동원한 가운데 승부는 11회말 갈렸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최초 판정은 파울.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타구는 좌익선상 안에서 LG 좌익수 문성주의 글러브를 맞았다. KT는 이 찬스를 무사만루로 이어갔다. 배정대와 대타 천성호가 각각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심우준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투수 방면으로 강한 땅볼을 쳤고, 공은 투수를 맞고 2루 쪽으로 느리게 굴렀다. 이를 잡으려던 LG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충돌하면서 KT 선수들은 환호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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