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G 연속 무실점’ LG 에르난데스, 불펜으로 채운 6.1이닝…불펜 강화 이끈 묘수

입력 2024-10-09 18: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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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르난데스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준PO 4차전 9회말 2사 3루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에르난데스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준PO 4차전 9회말 2사 3루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불펜 수호신’으로 거듭 났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준PO 4경기에 모두 구원등판해 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0.00(6.1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다.

에르난데스는 장수 외국인투수였던 케이시 켈리의 대체 선수로 올 시즌 도중 영입됐다. 정규시즌 11경기(선발등판 8경기)에선 3승2패1세이브1홀드, ERA 4.02의 성적을 남겼다. 8월 KBO리그에 데뷔해 8번의 선발등판에선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2차례밖에 만들지 못했다. 선발로서 물음표가 달린 상황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그를 PS에선 불펜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염 감독의 ‘한 수’는 정규시즌 내내 불펜에 약점을 드러냈던 LG에 묘수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준PO 1차전부터 불펜투수로 등판하며 ‘쌍둥이 군단’의 허리에 큰 힘을 보탰다. 앞서 5일 1차전에선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6일 2차전에선 1.2이닝 2탈삼진 무실점, 8일 3차전에선 0.2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3차전 활약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LG는 기존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6-3 리드 상황에서 배정대에게 2점홈런을 얻어맞자 즉각 에르난데스 카드를 빼 들었다. 에르난데스는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아내며 세이브까지 신고했다.

에르난데스는 9일 4차전에도 등판했다. 팀이 극적으로 5-5 동점을 만든 뒤인 8회말부터 등판해 또다시 순식간에 2이닝을 삭제했다. 이번에도 실점은 제로(0)였다. LG는 연장 11회 혈전 끝에 5-6으로 패했지만, 불펜으로 나선 에르난데스의 연속 호투만큼은 값진 결과로 남았다. 가을야구를 긴 호흡으로 치러야 하는 LG로선 에르난데스의 불펜 전환 성공은 반갑기 그지없다.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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