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우석(가운데)이 LG 전성현(오른쪽)과 정인덕의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가 창원 LG를 3연패에 빠트렸다.
현대모비스는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우석(21점), 박무빈(15점·5리바운드·5어시스트) 등 가드진이 종횡무진 활약한 데 힘입어 78-73으로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4승2패를 마크했고, LG(3승3패)는 개막 3연승 후 3연패에 빠졌다.
전날(2일) 안방 울산에서 안양 정관장에 71-72로 석패한 아쉬움을 추스를 틈도 없이 원정길에 오른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이 조급함을 느끼는 것 같다”며 “오늘(3일)은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파워포워드에게 조금 많은 활동량을 바라는데, 엔트리에 신민석을 투입해서 공간도 넓히려고 한다”고 밝혔다.
반면 LG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관건”이라며 “다행히 전성현이 들어오면서 출전시간을 조금은 조절해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4쿼터에 체력 문제가 있었는데, 두경민의 부상 등으로 가드 포지션의 상황이 좋지 않다. 승부처에서 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지 프림(11점·10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1쿼터를 23-18로 앞선 현대모비스는 2쿼터 초반 LG 슈터들의 외곽 공격을 막지 못하고 흔들렸다. 전성현(7점), 장민국(10점), 허일영(5점)에게 잇달아 3점포를 얻어맞아 31-35로 끌려갔다. 그러나 몸이 풀린 숀 롱(15점·8리바운드)이 호쾌한 덩크슛을 꽂는 등 2쿼터 시도한 야투 5개를 모두 적중한 덕분에 흐름을 되돌릴 수 있었고, 45-43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중반 가드진의 기동력을 앞세워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55-53에서 이우석의 득점과 보너스 자유투 성공에 이은 박무빈의 레이업슛으로 격차를 벌렸고, 62-55에서 이우석의 3점포로 65-55까지 달아났다. LG도 거듭 반격했지만, 3점슛과 페인트존 슛 시도가 계속해서 림을 벗어났다. 현대모비스는 롱이 LG 아셈 마레이(14점·6리바운드)와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공·수 밸런스까지 안정을 찾았다.
4쿼터 중반 현대모비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프림이 극도로 흥분해 불필요한 공격자 반칙을 범한 데다, 벤치 테크니컬파울까지 나오면서 71-67까지 쫓겼다. 경기 종료 5분14초를 남기고 마레이가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그에 따른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이때 박무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LG의 압박수비를 뚫고 미들슛에 이어 3점슛까지 터트리며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팀에 76-69 리드를 안겼다. 이후 롱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LG의 공격을 봉쇄하며 승부를 갈랐다.
창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