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뜨겁게 돌아온 ‘캡틴’ 손흥민, 시즌 3호 AS로는 만족 못했다…교체 후 분노의 괴성에 英 언론 스포트라이트

입력 2024-11-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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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1분 벤치로부터 교체 사인이 들어오자 정말 자신이 맞냐는 제스처를 취하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출처|프리미어리그 사무국 SNS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1분 벤치로부터 교체 사인이 들어오자 정말 자신이 맞냐는 제스처를 취하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출처|프리미어리그 사무국 SNS


‘도움 손(SON)’이 다시 움직였다. 토트넘(잉글랜드) 주장 손흥민(32)이 부상 복귀전을 화끈하게 장식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애스턴 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분 브레넌 존슨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토트넘의 짜릿한 4-1 역전승에 기여했다.

허벅지 부상을 털고 돌아온 손흥민은 이날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격, 전반전은 소득없이 마쳤으나 0-1로 뒤진 후반전 초반 첫 번째 볼 터치 장면에서 공격 포인트를 만들었다. 공을 잡고 왼쪽 측면을 서서히 파괴한 그는 왼발로 정확한 궤적의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골대 반대편의 존슨이 놓치지 않고 밀어넣었다. 시즌 3호 어시스트이자, 6번째 공격포인트.

토트넘은 손흥민이 엮은 동점골 이후 도미닉 솔란케가 후반 30분, 34분 역전골과 추가골을 터트렸고 추가시간이 적용된 후반 51분엔 제임스 메디슨이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환상적인 대승을 완성했다.

모두가 기대한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으나 손흥민에겐 이상적인 복귀전이었다. 허벅지 부상 후유증으로 직전의 공식 2경기를 연속 결장했던 그는 다시 그라운드에서 또 한 번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9월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이번 시즌 처음 전열을 이탈한 손흥민은 10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도 건너뛰며 회복에 전념했고 4경기 만의 복귀전인 EPL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골망을 갈라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다만 상승무드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통증이 재발해 다시 3경기 연속 명단 제외됐다.

다행히 ‘건강한’ 손흥민은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그는 공인된 ‘빌라 킬러’다. 웨스트햄전 득점을 포함, EPL 통산 12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빌라전(리그 9경기)에서만 7골·3도움을 터트렸는데 10번째 만남에서 동점 어시스트로 천적 관계를 재입증했다. 공교롭게도 경기 당일인 11월 3일(현지시간 기준)은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빌라 감독의 생일이었다. “끔찍한 생일을 만들어주겠다”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호주)의 바람이 이뤄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만족하지 못했다. 한창 리듬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리드한 그는 동점골이 터지고 7분 만에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나오자 애써 반대편 관중석을 쳐다보는 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 못해 히샬리송과 교체된 후 의자에 앉아서도 인상을 찌푸리고 수 차례 고함을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애스턴 빌라와 EPL 10라운드 홈경기 직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표출한 불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런던|남장현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애스턴 빌라와 EPL 10라운드 홈경기 직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표출한 불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런던|남장현 기자


역시나 이 장면은 경기장 전광판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전 세계 TV 생중계로 송출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영국 기자들은 영상을 거듭 돌려보며 관심을 보였고, 역시나 많은 현지 매체들이 이 부분만 집중 조명하는 리포트를 다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에서 막 돌아왔다. 더 뛰고 싶어했으나 애초에 55분 정도를 염두에 뒀다. 웨스트햄전에서도 60분 이상을 뛰어 또 다쳤다”며 교체의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주장답게 금세 마음을 가라앉혔다. 상황을 받아들인 손흥민은 동료들의 시원한 득점 퍼레이드가 이어질 때마다 환한 미소를 머금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기뻐했다. 경기 직후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포옹하며 화해 무드를 연출하기도 했다. 믹스트존은 빠른 퇴근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런던|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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