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는 올해가 마지막” 새 도전 앞둔 KT 황재균, 멀티 포지션 장점 발휘할까?

입력 2024-12-02 16: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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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리얼글러브상 3루수 부문 KT 황재균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리얼글러브상 3루수 부문 KT 황재균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T 위즈 황재균(37)이 새로운 도전 앞에 섰다.

황재균은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최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3루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프로야구선수 약 820명이 수비에 중점을 두고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정했다. 포지션별 수상자를 나눈 것은 2022년부터다. 황재균은 이 상을 처음 받았다. 그는 “이 상을 받는 게 조금 의아하지만 뽑아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재균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 수상이었다. 황재균은 “3루수로서 (상을) 받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며 “내년에 다른 포지션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가 지난달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허경민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KT는 4년 최대 40억 원을 투자해 허경민을 영입했다. 그가 황재균 대신 주전 3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KT가 내야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황재균은 1000이닝(1085이닝) 이상을 너끈하게 소화했다. 단, 올 시즌에는 기량이 예년만 못 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실책 14개 가운데 중요도 높은 상황에서 나온 게 적지 않았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또한 -0.50으로 낮았는데 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황재균은 “내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봤다.

황재균은 기꺼이 경쟁하겠다는 의지다.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이 기존 1루수 오재일, 문상철과 공존하는 방법을 구상했다. 3명의 경쟁을 통해 발생하는 시너지가 있으리라는 판단이었다. 또한 황재균이 허경민과 3루 출전 비중을 나누는 것 또한 장기 레이스를 버텨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격수 출신인 황재균이 1, 3루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점 또한 경쟁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듯하다. 그는 “글러브 여러 개를 준비했다. 경쟁에서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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