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빡빡한 12월 일정을 앞둔 가운데 주장 손흥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부상 등으로 9명이 전열을 이탈한 터라 그는 쉴 틈이 없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혹독한 스케줄이 한국축구의 캡틴을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32·토트넘)이 여러 무대를 넘나드는 빡빡한 12월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본머스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친다. 어마어마한 일정의 출발이다. 본머스 원정경기까지 포함해 토트넘은 12월에만 8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다. 9일 첼시와 EPL 홈경기 후 13일 글래스고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원정경기에 나선다. 이어 16일 사우샘프턴과 EPL 원정경기를 펼친 뒤 20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에서 만난다.
전통적으로 많은 경기를 배정하는 박싱데이 기간답게 성탄절을 전후로도 경기가 줄을 잇는다. 23일 리버풀과 홈경기, 27일 노팅엄과 원정경기를 벌인다. 30일에도 황희찬의 울버햄턴과 홈경기를 치른다.
만만한 상대가 없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첼시는 서서히 옛 위용을 되찾고 있고, 리버풀은 ‘극강 모드’로 EPL 선두를 질주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뒤 하향세에서 벗어났다.
리그 13라운드까지 6승2무5패, 승점 20으로 7위를 달린 토트넘이 현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대 순위는 2위다. 승점 34로 선두를 독주 중인 리버풀을 따라잡기는 버겁다. 2위권을 형성한 아스널, 첼시(이상 승점 25)와 격차는 크지 않다.
다만 토트넘에는 큰 걱정이 있다. 끊임없는 전력 누수다. 4일 현재 부상, 징계 등으로 전열을 이탈한 선수가 무려 9명이다. 11명의 사우샘프턴 다음으로 많다. 공교롭게도 공격진에 쓰나미가 덮쳤다.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 측면이 주 포지션인 2007년생 신성 마이키 무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에 시달리고 있다. 다용도 공격수 히샬리송과 윌슨 오도베르는 허벅지 부상이다.
당연히 손흥민의 부담이 크다. 햄스트링 부상 후유증을 안고 있는 그도 출전시간 안배 등을 통한 입체적 관리가 필요한데, 토트넘에는 윙포워드가 손흥민을 제외하면 브레넌 존슨과 티모 베르너밖에 없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1일 풀럼과 EPL 13라운드 홈경기(1-1 무)를 마친 뒤 “매 경기가 소중하다. 지금으로선 잘 회복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으나, ‘토트넘 가장’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