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수술 해야겠어요” 정관장 정효근, 트레이너에게 고마움 표한 사연

입력 2024-12-16 15: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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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정효근이 15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홈경기 4쿼터 역전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관장 정효근이 15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홈경기 4쿼터 역전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번 시즌이 끝나고는 라식 수술을 해야겠어요”

안양 정관장 정효근(31·202㎝)은 15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고양 소노와 홈경기 1쿼터 부상을 입었다. 공격 도중 상대 수비에 왼쪽 눈을 찔려 한동안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부상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정효근은 평소 경기 도중 렌즈를 착용하는데, 부상 과정에서 왼쪽 렌즈가 날아가 버렸다. 충혈까지 심했던 터라 슛을 시도하는 데 지장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효근은 일단 벤치에서 회복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장현준 트레이너가 기지를 발휘했다. 장 트레이너는 근처 안경점으로 달려가 서둘러 정효근의 시력에 맞는 렌즈를 사 왔다. 회복 후 렌즈를 다시 착용한 정효근은 후반전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4쿼터에는 무려 11점을 몰아치며 팀의 79-78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경기 후 정효근은 “눈을 심하게 찔렸다. 한동안은 왼쪽 눈이 아예 떠지질 않더라. 그런데 장현준 트레이너가 렌즈를 정말 빨리 사 왔다. 너무 고마웠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시력이 조금 안 좋다. 마이너스 도수여서 렌즈를 꼭 끼고 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이 끝나고 난 뒤에는 꼭 라식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매번 비시즌에도 훈련을 하다 보니 수술할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관장 정효근이 15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벌어진 소노와 홈경기 4쿼터 재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관장 정효근이 15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벌어진 소노와 홈경기 4쿼터 재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효근은 이날 19득점을 올리며 주포 역할을 했다. 13일 창원 LG전(19점·6리바운드)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1일 서울 삼성전 때의 ‘자유투 악몽’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이다. 정효근은 삼성전에서 6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고작 1개만을 성공한 바 있다.

정효근은 “자유투가 안 들어가는 날이 있지만, 그것 역시 경기의 일부다. 당연히 반성은 해야 한다. 하지만 그걸로 인해 경기의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15일)은 4개를 다 넣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경기를 이기게 만든 건 아니지 않나. 그냥 안 들어가는 날이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성실하게 연습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정관장 최승태 코치 역시 정효근의 반등을 반겼다. 최 코치는 “최근 자유투 문제가 있었지만, 그 이슈에서 빨리 깨어났다. 그 후 오히려 더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활약에 매우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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