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메가(뒤)가 지난달 3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 도중 IBK기업은행 블로커들을 피해 스파이크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메가 파워’를 앞세운 정관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정관장은 지난달 3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12승6패, 승점 34로 3위를 질주했다.
기세가 대단하다. 3라운드 6전승을 포함해 무려 8연승이다. 정관장의 8연승은 KT&G 시절이던 2008~2009시즌 이후 16시즌 만이자, 구단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1, 2라운드에는 3승씩을 챙겼으나, 3라운드 들어 제대로 터졌다.
2위 현대건설(13승5패·승점 41)을 지난달 12일 안방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따돌렸고, 17일 선두 흥국생명(15승3패·승점 43)을 3-1로 격파했다. 내친김에 3위 자리를 경쟁하는 IBK기업은행까지 깔끔히 제압하며 ‘봄배구’를 향해 큰 걸음을 옮겼다.
V리그에서 2번째 시즌을 보내는 아시아쿼터 날개 공격수 메가(인도네시아)의 위력이 특히 돋보인다. IBK기업은행전에서 메가는 블로킹 1개를 곁들여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점을 몰아치며 팀의 연승행진에 앞장섰다.
메가의 퍼포먼스는 꾸준했다. 3라운드에만 134득점(시즌 404득점)을 올리며 여자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메가는 반환점을 돈 V리그에서 공격종합 2위, 득점 3위에 올라있다. 부상 없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5경기, 132세트를 뛰며 736득점을 기록한 데뷔 시즌(2023~2024시즌)의 기록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시즌 메가의 폭풍 활약 덕분에 정관장은 7시즌 만에 봄배구 무대를 밟았다.
‘메가 파워’가 계속되면서 정관장의 화력도 불을 뿜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부키리치와 메가가 이루는 측면 공격은 여자부에서 가장 강력하다. 베테랑 세터 염혜선의 노련하고 안정적인 볼 배급에 확실한 공격 루트가 장착되면서 정관장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일정도 정관장을 돕는다. 정규리그 4라운드 첫 경기는 10일 최하위 GS칼텍스와 원정경기다. 이어질 IBK기업은행과 재대결도 이번 시즌 3차례 만남에서 2승을 수확한 터라 자신감이 크다. “아시아쿼터는 물론 V리그 전체 외국인선수들 중 1등을 하고 싶다.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높은 곳에 가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메가의 바람이 착착 실현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