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PC에 생성형AI 적용
글로벌 AI 기업 엔비디아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에이스’(아바타 클라우드 엔진)을 활용한 자율 게임 캐릭터를 공개했다. 그동안 정해진 일만 반복하던 NPC(논 플레이어 캐릭터)와 달리 캐릭터 상호작용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자율 캐릭터는 AI를 활용해 인간 플레이어처럼 인지하고 계획하고 행동할 수 있다. 생성형 AI로 구동되는 ‘에이스’는 게이머의 목표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동료와 플레이어의 전술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적들을 등장시킬 수 있다.
이같은 자율 캐릭터를 실현하는 것은 새로운 에이스 소규모 언어 모델(sLM)이다. 이 모델은 인간과 유사한 빈도로 계획을 세워 현실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또 시각과 청각용 멀티 모달 sLM은 AI 캐릭터가 오디오 신호를 인식하고 주변 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진화하는 보스 캐릭터
엔비디아는 게임사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크래프톤과 위메이드 등 K게임사들도 있다. 엔비디아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 위메이드의 ‘미르5’에 에이스 기술을 적용한다.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에이스로 구현한 CPC(협동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 ‘펍지 앨리’를 선보인다. AI 팀원은 실시간 전략 추천을 제공하고, 다른 게이머와 교전도 할 수 있다. 또 다른 CPC인 ‘인조이’의 ‘스마트 조이’도 유저 캐릭터와 상호 작용하는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위메이드넥스트는 ‘미르5’ 에 에이스를 활용한 보스 전투를 구현한다. 보스는 플레이어와의 이전 전투 경험을 학습해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전술, 스킬, 장비에 적응한다. 머신 러닝을 통해 전투를 거듭할수록 더욱 정교하고 진화한 공격을 선보이는것이다. 박정수 위메이드넥스트 대표는 “우리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엔비디아 에이스 자율 게임 캐릭터를 통해 게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미르5’의 AI 보스는 매번 새로운 보스 전투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게이밍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기술이 게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 밖에도 넷이즈의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 등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넥슨과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일찌감치 AI 관련 조직을 꾸리고 사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산하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를 통해 AI를 활용한 게임을 선보였으며, 엔씨는 AI 기술 전문기업 엔씨 에이아이를 설립하고, ‘바르코 LLM’ 등의 AI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게임 개발에 AI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