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는 지난 시즌 김은중 감독(왼쪽 3번째)의 지도력과 주축 선수들의 저력을 앞세워 창단 이래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약점이었던 외국인 공격수 보강을 통해 새 시즌 더 큰 도약을 노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창단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5승8무15패, 승점 53으로 5위였다. 구단 역대 최다승, 최다승점, 최고순위를 달성했다. 김은중 감독(46)의 지도력과 주축 선수들의 저력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용두사미’로 시즌을 마친 게 아쉬웠다. 전반기에는 선두권 진입을 노릴 정도로 기세가 좋았지만, 여름이적시장 이후 이승우(전북 현대)와 권경원(코르파칸 클럽)의 이적에 따른 전력 약화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 때문에 올겨울 과제는 한층 분명해졌다.
선수단 보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용, 지동원 등 주축 베테랑들과 재계약을 서두르는 동시에 이지솔, 황인택, 박용희, 장윤호, 서재민 등 알짜배기들을 영입했다.
눈에 띄는 점은 1군급 영입 중 공격수는 박용희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동행을 마감한 선수들 대다수가 수비수와 미드필더였다. 일단 국내선수들로 후방과 중원을 보강하되, 공격진은 외국인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원FC의 외국인 공격수 보강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난 시즌 어시스트 1위 안데르손(브라질)을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선수들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런 까닭에 지동원, 안데르손, 정승원(FC서울)의 부담이 매우 컸다. 특히 11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단 1개도 뽑지 못한 스트라이커 호세(칠레)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 감독도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의 원인으로 외국인 스트라이커의 부진을 꼽았다.
애초 예산이 많지 않아 영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부지런히 발품을 판 보람이 있었다. 최근 스트라이커와 윙포워드를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 3명과 계약이 임박했다. 구단 내부에선 지난 시즌 호세보다는 훨씬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감독 역시 “현재 전지훈련지인 태국 파타야의 날씨와 훈련환경이 좋다. 이들이 빨리 팀에 합류해 녹아들면 새 시즌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