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양준석은 주전 가드로 발돋움한 2024~2025시즌 좋은 활약으로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창원 LG 주전 가드 양준석(24·180㎝)이 생애 처음으로 남자농구대표팀에 발탁됐다.
양준석은 대한농구협회가 4일 공개한 남자농구대표팀 명단(12명)에 포함됐다. 프로 데뷔 이후 3시즌 만에 주전으로 도약해 인상적 활약을 펼친 덕분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대표팀은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원정 2경기를 치르기 위해 14일 소집된다. 아시아컵 예선 A조에서 2승2패로 호주(4승)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20일 태국, 23일 인도네시아와 잇달아 원정경기를 펼친다. 태국을 꺾으면 조 2위를 확정해 본선에 오른다.
양준석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28분46초를 뛰며 9.9점·2.3리바운드·5.8어시스트·0.8스틸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백업에 머물렀으나, 이재도(고양 소노)와 이관희(원주 DB)가 이적한 이번 시즌부터 주전으로 뛰고 있다. 2점슛 성공률 53.0%, 3점슛 성공률 32.7% 등 주전 가드로 부족함이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아직은 승부처나 승리가 절실한 경기에서 적극성이 아쉽다.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 1·2위 맞대결에서도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11점·6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내용적으로는 못내 아쉬웠다. 2쿼터까지는 4개의 필드골을 모두 놓쳤고, 어시스트 3개에 그쳤다. 무게감이 남달랐던 경기의 부담감을 잘 다스리지 못한 탓이었다. 3쿼터부터 살아났으나, 팀을 패배에서 구하진 못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양준석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승부처에서 좀 더 자신감을 드러내길 원한다. 외곽슛도 더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평가한다.
양준석은 2022~2023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받아 LG 유니폼을 입었다. 연세대 3학년을 마친 뒤 동기들보다 1년 먼저 프로행을 결정했다. 2시즌 동안 백업으로 프로 무대 적응력을 높인 뒤 이번 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팀의 기대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그가 대표팀 경험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