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더! 하나 더!” 다시 불붙은 KT 왼손 불펜 오디션, 이강철 감독 집중 케어까지

입력 2025-02-05 15: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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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몸을 푸는 KT 성재헌, 박세진(오른쪽부터). 사진제공|KT 위즈

4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몸을 푸는 KT 성재헌, 박세진(오른쪽부터). 사진제공|KT 위즈


“딱 지금처럼만 해! 손목에 힘 빼고! 하나 더! 하나 더!”

KT 위즈가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 5일 불펜피칭에는 중간투수가 적잖게 나섰다. 좌완 성재헌(28), 박세진(28), 전용주(25)도 함께 컨디션을 점검했다. 셋은 지난해 11월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에 이어 이번 호주 캠프까지 동행했다. 마무리캠프 당시 라이브피칭을 비롯해 한 조에서 훈련하곤 했는데,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강철 감독이 3명을 한눈에 지켜보기 수월했다.

이 감독은 좌완 불펜 지도에 열을 올렸다. 박세진, 전용주에게는 투구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투구 강도, 구종별 로케이션, 자세 등을 상세하게 조정해 공 하나마다 피드백을 줬다. 또 밸런스가 이상적이라고 판단했을 때는 크게 칭찬했다. 박세진은 “오늘 예정 투구수 35개보다 15개를 더 던졌는데, 감독님께서 내 밸런스가 좋았을 때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감각을 좀 더 익히게 도와주셨다”며 “덕분에 중심이동에 관해 좀 더 깨닫고, 힘 또한 잘 배분해 던졌다”고 설명했다.

KT 전용주가 4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투구 동작을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전용주가 4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투구 동작을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3명 모두 적잖은 기대를 모으는 재목이다. 그중 2016, 2019년 1차지명을 받은 기대주 박세진, 전용주는 잠재력을 꽃피우려고 노력 중이다. 박세진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이 감독에게 지도받고, 그 연장선에서 12월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훈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투구폼, 구종 등을 한 번 더 연구했다. 전용주는 마무리캠프 당시 이 감독에게서 하체 움직임을 배우고는 놀라운 구위 향상으로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KT는 새 시즌 좌완 불펜이 필요하다. 지난해 풀타임 좌완 불펜이 없었다. 이에 이 감독은 이들 3명에게 마무리캠프에 이어 또 한번 기회를 줬다. 모두 기량과 잠재력은 갖추고 있다. 포수 조대현은 ‘누구 공의 체감이 달랐느냐’는 말에 “전용주”를 꼽았다. 전용주는 5일 불펜피칭 후 “마무리캠프 당시 구위까지는 아직이지만, 감독님께서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언을 아끼시지 않는다.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돼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은 성재헌 또한 최근 캠프에서 안정적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이 감독이 더 집중 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질롱(호주)|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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