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진안(왼쪽)이 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부천 하나은행이 청주 KB스타즈를 꺾고 2연승을 거두며 실낱같은 플레이오프(PO) 진출 희망을 살렸다.
하나은행은 5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KB스타즈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21점·6리바운드를 기록한 진안의 활약에 힘입어 66-60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최하위(6위) 하나은행(7승18패)은 2연승을 마감한 공동 4위 KB스타즈(9승16패)와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2일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7연패를 마감한 하나은행 선수단의 분위기는 이전보다 한결 밝았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이 고비가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오늘 경기를 잘하면 또 한 번 기회가 생기지 않겠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PO 다툼에 대해 선수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과 타협하지 말고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패를 끊어낸 하나은행 선수들의 움직임이 초반부터 돋보였다. 김시온(9점·5리바운드·5어시스트)이 1쿼터에만 9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2쿼터에는 김정은(12점·7리바운드)이 9점을 보태 한때 32-23까지 달아났다. KB스타즈 역시 강이슬(10점)과 나가타 모에(12점·11리바운드·8어시스트)가 적시에 득점하며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하나은행의 34-30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3쿼터에는 또 다른 스타가 나타났다. 진안이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가리지 않고 11점을 폭발했다. KB스타즈는 허예은(11점·5어시스트)을 앞세워 맞섰지만, 진안과 양인영(12점·4리바운드)이 버틴 하나은행의 골밑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나은행은 4쿼터 초반 58-55까지 쫓긴 데다 김시온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 큰 위기에 직면했다. 진안도 리바운드 과정에서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양인영과 박소희(4점·4어시스트)의 연이은 페인트존 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유지했고, 코트로 돌아온 진안이 64-60으로 앞선 경기 종료 42.4초 전 결정적 수비리바운드를 따내며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부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