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택연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 9회초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택연은 이날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의 성장 속도에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뉴시스

두산 김택연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 9회초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택연은 이날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의 성장 속도에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뉴시스


“2이닝 22개, 우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전날 팀 마무리투수인 김택연의 등판을 되짚으며 “우와”란 감탄사를 연신 내뱉었다. 평소 진중하게 취재진과 대화를 하는 스타일인 이 감독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김택연은 8일 한화전에서 5-5로 팽팽히 맞선 9회초에 등판했다. 한화 중심타선 노시환~채은성~문현빈을 단 10개의 공으로 막는 엄청난 안정감을 선보였다. 그는 연장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12개의 공으로 삼자범퇴이닝을 만들었다.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투구수는 22개 밖에 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택연의 성장 속도를 보면서 깜짝 깜짝 놀라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선 컨디션이 조금 늦게 올라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다른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우리 팀 모두 ‘김택연이 올라오면 이긴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 만큼의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세이브도 쌓을 수 있는 것”이라고 거듭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김태역의 몸 상태와 컨디션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 감독은 “김택연의 몸 상태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 마무리투수는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경기를 길게 쉬어야 한다”며 “투구 후 컨디션을 팀 차원에서 계속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8일 경기에서 1군 복귀전을 치른 최지강의 존재가 김택연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출발이 늦었던 최지강은 이날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고, 연장 11회초를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진에서) 김택연 이전까지가 좀 문제였는데, 최지강이 돌아왔다”고 반긴 이 감독은 “최지강은 원래부터 구위가 뛰어난 선수다. 어제도 많지 않은 투구수로 1이닝을 잘 버텨줬다. 최지강이 왔으니까 걱정을 조금 덜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