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랄리-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칼 랄리-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그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애런 저지(33)와 오타니 쇼헤이(31)의 최우수선수(MVP) 수상. 하지만 콘크리트와도 같이 단단했던 두 선수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역대 전반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려는 칼 랄리(29)와 최고의 수비와 홈런포를 동시에 보여주는 피트 크로우-암스트롱(23)이다.

먼저 랄리는 24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78와 32홈런 68타점 57득점 79안타, 출루율 0.383 OPS 1.049 등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2001년 배리 본즈가 작성한 메이저리그 역대 전반기 최다 홈런인 39개도 갈아치울 기세.

칼 랄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칼 랄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랄리는 이날까지 FWAR 6.0와 wRC+ 191로 6.0과 225의 저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저지의 하락세, 랄리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격차가 줄어든 것.

또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인 T-모바일 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포수의 wRC+가 191이라는 것은 놀라움 그 자체다.

칼 랄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칼 랄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저지는 여전히 타율 0.367와 28홈런 62타점, 출루율 0.468 OPS 1.202 등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으나, 최근 랄리에게 추격을 허용한 것도 사실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최고의 수비와 홈런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크로우-암스트롱이 메이저리그 최고 슈퍼스타 오타니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로우-암스트롱은 24일까지 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273와 21홈런 61타점 58득점 82안타, 출루율 0.310 OPS 0.877 등을 기록했다. 여기에 도루 23개.

또 크로우-암스트롱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FWAR에서 3.8의 오타니보다 0.1 높은 3.9를 기록 중이다.

애런 저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런 저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즉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케빈 키어마이어라 생각하면 매우 쉽다. 이에 낮은 출루율에도 오타니의 자리를 위협 중인 것.

물론 오타니 역시 저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자리를 쉽게 내줄 선수가 아니다. 이날까지 타율 0.291와 26홈런, 출루율 0.390 OPS 1.014 등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오타니는 아직 제대로 된 투타 겸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최근 663일 만에 투수로 복귀했으나, 재활 등판을 대신하는 수준.

이런 사이에 크로우-암스트롱이 더 많은 홈런과 도루로 큰 주목을 받을 경우, 두 선수의 위치가 순식간에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무엇보다 이들은 새로운 얼굴이라는 것. 수년 동안 메이저리그를 양분한 저지-오타니 대신 랄리와 크로우-암스트롱이 투표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