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은 22일 대전하나 공격수 천성훈의 활동정지 명령을 해제했다. 활동정지 사유였던 성범죄 혐의가 최근 불송치됐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연맹은 22일 대전하나 공격수 천성훈의 활동정지 명령을 해제했다. 활동정지 사유였던 성범죄 혐의가 최근 불송치됐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천성훈(25)의 활동정지 명령을 해제했다.

연맹은 22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천성훈의 활동정지 사유였던 성범죄 혐의가 최근 ‘혐의없음’을 이유로 불송치됐다. 이에 연맹에서도 활동정지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천성훈 측도 “지난주 경찰 수사 결과 상대방이 주장한 강간, 강제추행, 불법촬영 혐의 모두 인정되지 않았다. 상대방을 무고, 공갈,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해 후속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천성훈은 올해 4월 한 여성으로부터 강제추행, 강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됐다. 지난달 20일 당시 FC서울 이적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여성이 온라인에 ‘천성훈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천성훈은 무죄를 주장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상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상대방과 두 차례 만남을 가진 게 전부이며, 지난해 말 갑자기 나를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며 “현금 2억 원을 달라고 요구한 적도 있고, 명품 선물로 자신의 마음을 달래달라고 하기도 했다. 내가 응하지 않자 경찰에 성범죄를 당했다고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천성훈에게 성범죄 의혹이 일어난 지난달 20일부터 활동정지 조치를 내렸다. 활동정지 명령은 무죄추정 원칙과는 무관하게 내려진다.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는 비위행위를 의심할만한 사유가 있을 때 내리는 임시 조치다.

연맹은 “프로스포츠는 선수를 팬에게 보이는 비즈니스다. 활동정지 조치는 사회적 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경우에 한해 해당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경기 출장만 임시적으로 막는 것이다”며 “징계가 아니며 기타 불이익도 없다”고 설명했다.

천성훈은 이번 활동정지 명령 해제로 다시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 다만 접촉을 통해 질환이 옮겨졌다는 상해 혐의는 아직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다. 이에 연맹은 “활동정지 명령은 성범죄를 전제로 내려졌기 때문에 해제됐다. 상해 혐의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기소 여부 등을 본 뒤, 연맹 상벌규정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얘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