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선수들이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홈경기를 승리한 뒤 홈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선수들이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홈경기를 승리한 뒤 홈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와 K리그1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와 K리그1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의 통산 10번째 정상이 코앞이다. 언제, 어디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느냐만 남았을 뿐이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위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경기는 대등했지만 불필요한 실수가 차이를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19분 상대 수비수 하창래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콤파뇨가 침착하게 차 넣어 1-0으로 이겼다.

22경기 무패(17승5무)를 질주하다 지난달 24일 포항 스틸러스와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졌지만 후유증 없이 ‘가문 라이벌’ 울산 HD를 2-0으로 격파한 데 이어 시즌 초 선두 경쟁을 펼친 대전하나마저 제압해 우승을 목전에 뒀다.

승점 66(20승6무3패)을 쌓은 1위 전북에겐 운까지 따랐다. 2위 김천 상무가 14일 홈에서 꼴찌 대구FC에게 1-2로 덜미를 잡혀 승점 45(12승9무8패)에 머물렀다. 승점 20점차는 지금으로선 뒤집을 수 없는 격차다. 전북이 7경기를 내리 지고, 김천이 연승하는 만화와 같은 일이 벌어져야 한다.

결국 ‘산술적 가능성’보단 전북의 우승 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파이널 라운드(팀당 5경기)를 포함 9경기에서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승점은 27점, 그런데 전북과 김천은 20일 전주성에서 열릴 30라운드에서 맞선다. 여기서 전북이 이기면 승점 23점차로 벌어지고 타 팀 결과에 따라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FC서울과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드카펫을 깔 수도 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고는 믿기지 않는 역대급 페이스다. 전북은 7년 전에도 파이널 라운드 돌입 이전 우승을 확정한 적이 있다. 2018시즌 32라운드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런데 2021년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올해 기록을 앞당길 수도 있다.

하지만 거스 포옛 감독은 들뜨지 않았다. 2위권과 두 자릿수 승점차로 벌어지며 우승을 예감했음에도 그는 대전하나전 직후 휴식일을 하루 더 늘려달라는 선수단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꾸준한 태도와 멘탈을 지켜야 한다. 우승 전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남겼다. 초심을 잃고 안주한 순간 내리막길이라는 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우루과이 명장은 잘 알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