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현민이 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KT 안현민이 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꿈같은 한 해였습니다.”

KT 위즈 안현민(22·KT 위즈)은 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유효 투표수 316표 중 251표(득표율 79.4%)를 얻어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17표),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131표)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T가 외야수 부문 수상자를 배출한 건 지난해 멜 로하스 주니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다. KT의 국내 외야수가 수상한 건 2015년 유한준 이후 10년 만이다.

안현민은 한국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달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10년 넘게 잊혔던 계보를 다시 이었다.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한 건 박종훈(1983년·외야수), 이순철(1985년·3루수), 김동수(1990년·포수), 박재홍(1996년·외야수), 이병규(1997년·외야수), 류현진(2006년·투수), 서건창(2012년·2루수) 등 7명뿐이었다. 안현민은 서건창 이후 13년 만이자 역대 8번째로 신인상,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주인공이 됐다.

안현민은 올해 KT를 넘어 한국야구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는 112경기(선발 109경기)에서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8로 활약하며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1위(7.22)를 차지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지난달 일본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경기에서 연속경기 홈런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안현민은 “올해는 내게 꿈같은 해였다. 꿈이라고 해도 과분할 정도”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더 큰 목표를 품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코디 폰세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다툰 그는 다시 한번 이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더불어 KT의 우승을 향한 의지도 더 커졌다. 그는 “꿈만 같은 한 해를 잘 마무리했으니 내년에는 우리가 우승하는 꿈을 꾸고 싶다. 준비 잘 해서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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