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제1차 이사회를 열고 2026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K리그2(2부) 최하위(17위)와 K3리그(3부) 1위 간의 단판 승강 결정전을 치르기로 의결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제1차 이사회를 열고 2026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K리그2(2부) 최하위(17위)와 K3리그(3부) 1위 간의 단판 승강 결정전을 치르기로 의결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년도 제1차 이사회.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년도 제1차 이사회.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6시즌부터 K리그2와 K3리그 간 승강제를 도입하기로 확정했으나, 클럽 라이선스 취득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격’ 방식이 실효성 논란과 시기상조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제1차 이사회를 열고 2026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K리그2(2부) 최하위(17위)와 K3리그(3부) 1위 간의 단판 승강 결정전을 치르기로 의결했다. 그동안 강등 위협이 없던 K리그2 하위권 구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리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무조건 승강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K3리그 우승팀이 사전에 K리그2 클럽 라이선스를 취득했을 때만 승강전이 성사된다. 해당 라이선스는 시설, 인력, 유소년 시스템 등 프로팀의 요건뿐 아니라 ‘3년 연속 당기순손실 금지’ 및 ‘자본잠식 상태 불가’ 등 일정한 재무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세미프로인 K3리그 팀의 프로 리그 합류 시 운영비 부담을 줄이고, 성공적 안착을 돕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그러나 K3리그 구단들에 이 장벽은 여전히 높다.

지난 시즌 K3리그에 참가한 김해FC의 경우, 프로 구단 전환 과정에서 기존 2배가 넘는 연간 약 80억 원의 추가 재정 부담이 지자체에 지워졌다. 또 다른 K3리그 팀인 시흥시민축구단은 지난해 유소년팀 감독 선임과 학부모들이 낸 회비 사용의 투명성 문제 등이 불거져 미숙한 구단 운영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재정과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은 K3리그 팀이 우승해 승격 기회를 얻더라도, K리그2 클럽 라이선스 충족은 또 다른 문제다. 따라서 K리그2와 K3리그 간 승강제가 세미프로 구단들의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결정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추진 중인 디비전 시스템 확립의 일환이다. 2024년 3월 프로연맹과 합의한 바에 따른 것이다. 프로와 세미프로, 아마추어를 모두 잇는 통합 시스템 구축은 정몽규 KFA 회장의 4연임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KFA는 이번 조치를 통해 한국 축구의 피라미드 구조를 완성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지만,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라이선스 문턱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과 하부 리그 지원책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