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캐릭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맨유는 엄청나게 바뀌고 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마이클 캐릭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맨유는 엄청나게 바뀌고 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이 부임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는 파죽지세의 흐름을 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홈에서 제압하더니 아스널마저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서 꺾고 연승을 달렸다.

맨유는 23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10승8무5패, 승점 38을 쌓아 4위로 뛰어올랐다. 이 순위를 끝까지 지킨다면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다시 손에 넣을 수 있다. 3위 애스턴 빌라(승점 46) 등 선두권과 격차는 아직 크지만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더 높은 위치가 불가능하지 않다.

맨유의 레전드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숱한 우승 트로피를 수확한 웨인 루니도 현재 맨유의 상황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여긴다. 루니는 ‘맨유 르네상스’를 일군 캐릭 감독과 수시로 통화하고 만남을 갖는 절친한 관계다.

아스널 원정 전날에도 둘은 전화통화로 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루니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이클(캐릭)이 내게 선수들이 얼마나 뛰어난지 이야기해줬다. 그들이 뿜어내는 기운이 너무 강해서 훈련 세션을 계획보다 일찍 마쳤다고 했다. 오히려 ‘강한 기운을 누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고 대화의 한토막을 공개했다.

그만큼 맨유 선수들은 의지가 강하다. 후벵 아모림 전 감독 시절에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던 긍정의 기운이다. 특히 ‘캐릭호’가 잡았던 상대들이 전부 우승권에 근접한 클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맨유의 잔여 시즌 전망은 충분히 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일각에선 캐릭 감독이 맨유에 어울리지 않다고 본다. 맨유 레전드 출신인 로이 킨은 최근 스카이스포츠에서 “맨유는 캐릭보다 나은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고 발언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그래도 캐릭 감독은 묵묵히 할일을 하고 있다. 1군 선수단뿐만 아니라 유소년들까지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 유스 경기를 한 번도 관전하지 않은 아모림 감독과 달리 캐릭 감독은 이미 맨유 아카데미 선수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루니의 아들인 카이 루니가 속한 18세 이하 팀을 적극적으로 지켜보며 차세대 스타들을 선별하고 있다.

루니는 “마이클을 비롯한 스티브 홀랜드, 제이슨 윌콕스, 조니 에반스 등 모든 코치들이 맨유 유소년 경기를 관전했다. 18세 경기를 보고선 다음날 1군 선수단을 훈련시킨 뒤 16세 이하 팀 경기까지 전부 챙겼다”면서 “이러한 작은 부분이 모여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지금의 코치진이 맨유가 성공한 과거의 위치로 조금 더 가까이 되돌리고 있다고 여겨진다”고 확 달라진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맨유는 다음달 1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서 풀럼과 정규리그 2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직전 경기에서 브라이턴을 꺾고 승점 4점차까지 따라온 풀럼을 꺾으면 맨유는 본격적인 ‘4위 굳히기’에 돌입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