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지 본이 9일(한국시간)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서 넘어지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AP뉴시스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전방 십자인대 파열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미국의 알파인스키 스타 린지 본(42)이 대회 도중 크게 넘어져 왼 다리 골절 부상을 입었다.
본은 9일(한국시간)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서 불의의 사고로 실격 처리됐다. 그는 경기 초반 오른 어깨로 게이트를 건드리다 중심을 잃어 슬로프를 굴러 떨어졌다. 곧바로 도착한 의료진은 응급조치를 한 뒤, 그를 구조 헬기로 이송했다. 그는 코르티나담페초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베네토주의 중소 도시 트레비소의 대형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본은 왼 다리 골절 진단을 받고 곧장 수술대에 올랐다. AP통신은 “그는 부상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형외과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키·스노보드 연맹의 아누크 패티 총괄은 “괜찮아지기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수들이 산을 미친 듯한 속도로 내려온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기억해야 한다. 이 종목은 때론 정말 잔혹하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본은 이번 대회를 기다렸다. 그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2번째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도전했다. 2019년 한 차례 은퇴했다 6년 만에 복귀한 그는 지난달 30일 스위스서 열린 월드컵서 전방 십자인대를 크게 다치고도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이날 경기가 치러진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는 그가 월드컵 통산 승수 중 12승을 올린 곳이기도 했다. 그는 경기 전 “지금까지 내가 한 복귀 중 가장 극적인 복귀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금메달은 본의 대표팀 동료 브리지 존슨이 차지했다. 그는 1분36초10의 기록으로 에마 아이허(독일·1분36초14), 소피아 고자(이탈리아·1분36초69)를 제치고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기뻐하지 못했다. 그는 “본의 고통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올림픽을 위해 싸워 온 그의 꿈이 무너졌다. 신체적인 걸 넘어 정신적인 고통도 아주 클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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