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정지석(오른쪽)과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도 치열한 화력 대결을 펼친다. 사진제공|KOVO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정말 마지막까지 왔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통산 6번째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타이틀을 놓고 끝장승부를 펼친다.
두팀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최종전을 치른다. 챔피언 결정전이 5차전까지 진행되는 건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풀세트 끝에 잡으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지만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를 거쳐 올라온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이 3, 4차전을 내리 이겨 시리즈 전적 2승2패가 됐다.
기록은 대한항공이 유리해 보인다. 역대 20차례 챔피언 결정전서 1, 2차전을 잡은 팀은 전부 정상에 섰다. 여자부를 포함해도 한국도로공사가 2패 후 3연승으로 우승했던 2022~2023시즌이 유일하다. 특히 5차전이 다시 홈에서 열린다는 점도 안정을 준다.
다만 분위기는 현대캐피탈이 앞선다. 벼랑 끝에서 2번이나 생환하며 쌓인 자신감과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대한항공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바꾼 것과 2차전 5세트 막판에 나온 논란의 판정도 현대캐피탈에겐 긍정요소가 됐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불공정하다. 우린 분노한다”는 강한 표현으로 팀을 자극하고 상대를 흔드는 심리전을 펼쳐 효과를 봤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는 외부 변수보다 순수한 실력을 먼저 주목해야 한다. 양팀 주장을 맡은 토종 에이스들의 자존심 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포지션의 대한항공 정지석(31)과 현대캐피탈 허수봉(28)이 코트 선봉에 선다.
정규리그는 차치하고 챔피언 결정전만 봐도 이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정지석은 4차전까지 65득점을 뽑았다. 허수봉은 우리카드와 PO 2경기서 54득점을 올린 뒤 챔피언 결정전 4경기에선 56득점을 책임졌다.
둘은 5차전서도 부담이 크다. 대한항공은 미들블로커(센터)로 나선 대체 외국인 선수 호세 마쏘가 기대치를 밑돌고 현대캐피탈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의 힘이 많이 떨어졌다. 정지석은 “1, 2차전은 풀세트로 이길 경기가 아니었다”고 했고 허수봉은 “5차전쯤 되면 체력 핑계는 댈 수 없다. 꼭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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