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오른쪽)이 우리카드 수비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장충|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차전의 키워드는 양 팀의 외국인 에이스 파다르도 아가메즈(우리카드)도 아닌 21세의 어린 선수 허수봉이었다. 1차전에서 30득점, PO통산 8번째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대포가 빠지면서 두 팀의 셈법이 달라졌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파다르가 빠지면 우리 블로킹이 낮아지는데 아가메즈의 타점 높은 공격이 예상된다. 초반에 점수를 주고 장기전으로 가겠다”고 했다. 아가메즈에게 많은 공격부담을 안겨서 체력을 떨어트린 뒤 타점과 파워가 낮아지는 때를 기다리겠다는 전략이었다.
1세트 두 팀의 총력전이 팽팽했다. 22-22에서 아가메즈와 허수봉이 각각 3개의 클러치공격을 성공시킨 것이 인상적이었다. 30-30에서 문성민의 퀵오픈 성공으로 현대캐피탈이 앞서갔다. 우리카드는 운명의 공을 아가메즈에게 연결했다. 현대캐피탈의 3인 블로킹은 그것을 기다렸다. 결국 1차전 5세트의 승패를 갈랐던 신영석이 또 아가메즈를 가로막으며 세트를 따냈다. 아가메즈는 8공격득점을 기록했지만 범실이 4개였고 블로킹에 3번이나 차단당했다. 허수봉의 6득점(46% 공격성공률)이 현대캐피탈에게는 큰 힘이 됐다.
2세트 5-4에서 허수봉의 서브에이스 2개가 나왔다. 이어 최민호가 아가메즈를 또 막았다. 현대캐피탈은 14-9에서 아가메즈의 공격을 유효블로킹에 이은 문성민의 디그~전광인의 연결~허수봉의 공격득점으로 완성하며 확실히 주도권을 쥐었다. 우리카드는 20-23에서 김시훈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황경민의 서브범실이 뼈아팠다. 비디오판독까지 했지만 아웃이었다. 이어 문성민의 퀵오픈으로 세트가 끝났다.
3세트 또 다시 허수봉의 서브에이스 타임이 나오며 2차전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공격범실을 한 아가메즈는 2-8로 뒤진 상태에서 허리 통증으로 코트를 나온 뒤 웜업존에서 누워버렸다. 사실상 이것으로 장충을 홈으로 하는 우리카드의 봄 배구는 끝났다. 허수봉은 24-12에서 백어택으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하며 공격성공률 62.5%를 마크하며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장충|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