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력·자신감·휴식’ 현대캐피탈이 PO에서 얻은 세 가지

입력 2019-03-19 16: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 2위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PO) 무대를 통해 더욱 견고해졌다. ‘전화위복’의 자세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과 선수단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릴 풍성한 소득을 함께 불러왔다.


● 응집력

‘어벤져스’라 불리는 국내 최강 공격진의 저력을 재확인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3위 우리카드와의 PO 2차전에 허리 부상을 입은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결장하고도 세트스코어 3-0의 쾌승을 거뒀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불러 모아 “국내 선수 끼리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오는 건 아니다. 국내 선수들의 힘을 보여주자”고 이야기 했는데, 선수들이 약속을 지켰다.

허수봉~전광인~문성민으로 꾸려진 삼각편대가 나란히 60%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43점을 합작했고, 센터 신영석과 최민호도 19점을 보태 파다르의 공백을 완벽히 지웠다. 2세트 14-9로 앞선 상황에서 선보인 주장 문성민의 헌신적인 디그 플레이도 돋보였다. 허수봉의 오픈 공격으로 이어져 한 점을 추가했는데, 현대캐피탈은 분위기를 철저히 압도하며 응집력을 강화했다. 베테랑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하나가 됐다.


● 자신감

최 감독의 믿음이 마침내 코트 위 만족할 만한 결과로 구현됐다. 꿋꿋하게 기회를 부여한 허수봉과 이승원이 PO 2차전 활약을 통해 자신감을 장착했다. 올 시즌 주전 레프트로 시작해 팀 사정에 따라 센터~라이트를 두루 맡은 허수봉은 이날 파다르의 자리를 채워 양 팀 최다 20득점(서브에이스 4개·블로킹 1개)을 올리며 가치를 입증했다. 최 감독도 허수봉을 두고 “이렇게까지 잘 할 줄은 몰랐다.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경기 후 문성민, 전광인 등의 칭찬을 독차지한 허수봉 역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미친 활약을 펼치고 싶다”며 웃었다.

주전 세터 이승원도 양 날개와 중앙을 향해 적절히 공을 분배하면서 공격진의 기세를 제대로 살렸다. 그간 신인 세터 이원중과 번갈아 코트를 밟았던 이승원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번도 교체되지 않고 코트를 지켰다. 최 감독의 오랜 기다림에 이승원이 응답한 셈이다. 최 감독도 “승원이를 계속 스타팅으로 기용한 이유가 오늘 나왔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PO를 통해 부담감을 털어낸 둘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일만 남았다.


● 휴식

현대캐피탈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사실 현대캐피탈은 부상 투혼으로 봄 배구를 치르고 있다. 주장 문성민과 전광인 모두 무릎이 좋지 않지만 통증을 감내하는 중이다. 현대캐피탈로선 PO 승부를 2차전에 종결시키면서 잠시나마 숨을 고를 여유를 벌었다. 허리가 좋지 않은 파다르도 준비 기간 동안 몸 상태를 살피며 재출격을 준비할 수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