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감독 박기원(왼쪽)-현대캐피탈 감독 최태웅. 스포츠동아DB
● ‘디펜딩 챔프’ 현대캐피탈이 발톱을 세운다
남자부는 올해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매치업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양강 체제가 점쳐졌다. 대한항공은 기대대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지만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공백을 피하지 못했다. 그 사이 ‘3강 후보’로 꼽혔던 우리카드는 물론 다크호스였던 OK저축은행, 삼성화재가 치고 올라왔다. 1라운드를 5위로 마치는 건 현대캐피탈의 예상 밖이었다.
차이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개막 2차전만에 부상으로 이탈했고, 대체 외인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았고 ‘우간다 특급’ 다우디 오켈로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오켈로는 압도적인 타점을 자랑하며 뚜껑을 열자마자 현대캐피탈의 약진에 앞장서고 있다.
9일까지 선두 대한항공(승점 29)은 2위 우리카드(승점 27), 3위 삼성화재(승점 26)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하지만 한두 경기에 뒤집힐 수 있는 차이기에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서서히 완전체 전력을 갖춰가는 4위 현대캐피탈(승점 21)도 중후반기 돌풍을 예고했다.
GS칼텍스 감독 차상현-현대건설 감독 이도희-흥국생명 감독 박미희(왼쪽부터). 사진제공|KOVO·현대건설배구단·스포츠동아DB
● 승점 1 차이로 헤쳐모인 3강
여자부는 1위 GS칼텍스(승점 25)와 2위 현대건설, 3위 흥국생명(이상 승점 24)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내걸었던 예측과 너무도 다른 판세다. 다크호스 수준으로 여겨졌던 GS칼텍스는 강소휘와 이소영으로 이뤄진 토종 쌍포의 힘을 앞세워 선두까지 치고 나왔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충수염으로 한 달 가까이 이탈했지만 이재영을 중심으로 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흥국생명과 함께 양 강으로 꼽혔던 도로공사(승점 16)는 4위에 처져있다. 외국인 선수 테일러 쿡이 부상으로 5경기째 결장 중이다. 냉정히 말해 경기에 나설 때도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됐던 자원은 아니다. 박정아를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은 제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테일러가 코트 안팎에서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남자부와 마찬가지로 하위권에 처진 KGC인삼공사(승점 13), IBK기업은행(승점 9)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