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KOVO
19일 이사회는 아시아쿼터 도입과 샐러리캡 현실화보다 더 중요한 안건도 논의된다. KOVO 이사회의 근간을 바꿀 의사결정 시스템의 변경 방안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13개 남녀구단의 모임에서 전원일치찬성 방식이 오래 유지됐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지만 그래도 그동안은 잘 지켜져 왔다. 그만큼 각 구단들이 V리그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지키자는 대의명분을 잘 따랐다. 간혹 뜻이 다른 구단들도 함께 껴안고 가는 평화를 유지해왔다.
지금까지는 조금씩 양보를 해가며 이사회를 잘 유지해왔지만 갈수록 구단들의 생각이 달라지는 눈치다. 요즘은 남자, 여자구단끼리도 공통의 관심사가 다르다보니 의견이 쉽게 통일되지 않는다. 사안별로 원하는 것이 다르기에 의견일치는커녕 난상토론이 자주 벌어지고 때로는 고성도 오간다고 들었다.
이렇게 알력이 쌓여가다 보면 남자팀과 여자팀의 리그분리는 현실로 될 것 같다. 요즘 그런 말들도 자주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나온 방안이 만장일치를 포기하고 중요한 안건은 표 대결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만일 이 방안이 통과된다면 갈수록 양극화를 향해 치닫는 구단의 전력격차를 줄이고 샐러리캡 현실화, 아시아쿼터 등의 새 시도는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다 합리적인 선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몇몇 구단은 보고 있다.
역시 이번에도 문제는 디테일에 있다. 표 대결 방식이 선택되더라도 KOVO의 투표권을 어디까지로 정해서 몇 표를 주는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그래서 19일 이사회는 여러모로 중요하게 됐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