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양성에 1000만 원 쾌척…‘핑크 폭격기’ 이재영의 선한 영향력

입력 2019-12-19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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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이재영.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핑크 폭격기’ 이재영(23)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배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기부금 1000만 원을 쾌척했다.

V리그 슈퍼스타의 품격을 한껏 드높였다. 흥국생명은 “2019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여자 프로배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이재영이 상금 1000만 원을 배구단 연고지인 인천 지역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영선초, 부평여중, 부개여고 배구 유망주들은 이재영의 특별한 선물과 함께 프로 선수를 향한 꿈을 키워나가게 됐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던 이재영은 11일 동아스포츠대상에서 개인 첫 번째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당시 그는 “팬들에게서 받은 사랑과 관심을 배구에 돌려주고 싶다.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와 배구가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상금을 유소년 배구를 후원하는데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직접 손을 내민 이재영의 개인적 영예는 모두의 것이 됐다.

이재영은 여자 배구의 인기가 날로 치솟는 축제의 분위기에 취해있지 않았다. 종종 모교를 방문하며 엿봤던 아마추어 배구의 어두운 면을 잊을 수 없었던 까닭이다. 팀 정원이 6~7명에 불과해 어려움을 겪거나 최악의 상황에 다다라 해체되고 사라지는 배구부를 지켜보며 아쉬움을 곱씹어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키워온 이재영이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유소년들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고 털어놓은 이유다.

올해로 프로무대서 6번째 시즌을 치르는 그는 여러모로 성숙해졌다. 실력적으로는 더 이상 논할 것이 없다. 19일까지 토종 공격수 득점 1위(364점)에 올라있는 그는 리시브 효율 39.07%(4위)을 겸하며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아울러 여자부 최고 인기 선수로 꼽히는 그는 배구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주위를 두루 살필 줄 아는 선수로도 성장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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