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남, 녀 배구대표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여자배구 강성형 코치, 김연경과 남자배구 신영석, 임도헌 감독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0도쿄올림픽을 위한 아시아대륙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남녀배구 대표팀이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자대표팀 임도헌 감독과 주장 신영석, 여자대표팀 강성형 수석코치와 김연경 주장이 참석해 대회를 앞둔 각오와 팀의 장점 등을 얘기했다. 남자대표팀은 절박함을 자주 말했고, 여자대표팀은 공격과 자신감이 키워드였다.
● 남자부 임도헌 감독, “우리 강점은 팀워크”
남자부 임도헌 감독은 “소집기간이 2주 밖에 되지 않지만 선수들은 이미 시즌 중이라 경기력은 정상이다. 얼마나 체력을 회복하고 세터와 공격수 사이의 세트플레이를 정확하게 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자대표팀의 장점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주장 신영석이 리드를 잘해 팀워크가 좋았다. 이번에 박철우, 한선수 등 베테랑이 팀에 들어오면 팀워크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신영석은 “20년간 올림픽 문도 못 두드린 절박한 심정이다. 2주간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이번에 못 나가면 앞으로 또 20년을 못 갈수 있어서 그동안 많은 업적을 쌓은 선배들과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정이다. 남자배구에 몰린 인식과 편견을 이번에는 이겨보겠다”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남, 녀 배구대표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여자부 김연경, “토털배구·공격배구로 승부”
여자부 강성형 수석코치는 “남자팀보다는 일주일 먼저 대표선수들이 소집됐는데 리그에 지친 선수들의 체력을 올리고 잔 부상을 회복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우리는 세계적인 선수 김연경이 있고 V리그에서 활약해온 이재영과 김희진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김연경에게 집중되는 공격비중을 분산시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기다렸던 예선전이다.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여름에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새 감독의 배구 스타일을 알아가면서 많은 연습을 했다. 태국전이 쉽지는 않겠지만 잘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겠다”고 했다.
그는 “후배들의 성장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토털배구가 가능해졌다. 내가 부담감 없이 뛸 수 있어서 좋다. 태국이 아무리 수비를 잘 한다고 해도 결국은 강한 공격을 하는 팀이 이긴다”며 “우리는 태국에 비해서 신장이 장점이고 공격이 좋은 선수가 많다. 최대한 많은 공격을 해서 이기겠다”고 했다.
● ‘미친 선수’는 누가될까
내년 1월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장먼(남자), 태국 나콘라차시마(여자)에서 벌어지는 최종예선전은 예선 3경기와 결승토너먼트 등 5경기에 운명을 걸어야 하는 단기전이다. 이런 시리즈에선 컨디션이 좋은 ‘예상 밖의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 두 지도자에게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물었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남, 녀 배구대표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자배구대표팀 임도헌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임도헌 감독은 “우리는 14명이 모두 다 잘해야 한다. 각자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서로의 장점을 팀에 헌신하면 이길 수 있다. 이란도 못 넘을 벽은 아니다. 예선 첫 경기인 호주전부터 좋은 리듬과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첫 경기부터 모든 것을 걸고 하는 초전박살 전략을 암시했다.
강성형 수석코치는 “김연경 선수가 항상 미쳐줬으면 좋겠고, 아포짓 스파이커(OPP) 자리의 김희진도 함께 신바람을 내준다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 여자부 라바리니 감독, “실전 통해 조직력 맞춰가야”
한편 이탈리아 리그경기를 소화하느라 28일 늦게 대표팀의 훈련일정에 합류하는 라바리니 여자대표팀 감독(이탈리아)은 “대한민국과 태국이 서로 다른 훈련방식을 택했는데 지금은 서로를 비교할 때가 아니다. 기존에 한국배구가 가진 장점에 열린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다른 배구스타일과 문화에서 얻은 영감을 더해서 한국배구가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 “아시아대륙 최종예선전은 대회기간이 길지 않다. 김연경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체력을 잘 관리해야 하며 실전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다시 맞춰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예선리그에서 모든 선수들을 가동해가며 선수들의 체력과 기량을 점검한 뒤 태국과의 결승전에 올인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