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있었어요” 태극마크 단 언니들 보며 자라는 박현주

입력 2020-01-15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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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현주. 사진제공|KOVO

“정말 멋있었어요.”

흥국생명 루키 박현주는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끝난 여자배구대표팀의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경기를 모두 챙겨봤다. 특히 소속팀 선배인 김해란, 이재영, 이주아가 세계무대서 활약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큰 자부심을 느꼈다.

새로운 자극이 됐다. 조별리그부터 태국과 벌인 대망의 결승전까지 아시아예선 경기가 줄곧 팀 훈련 시간과 겹쳐 열렸지만 숙소에 돌아와 꼭 영상을 돌려봤다. 에이스 역할을 하며 이 대회 득점 2위(71점), 공격성공률 1위(60%)를 차지한 이재영과 세트 당 1.88개의 디그로 동료들의 뒤를 지킨 리베로 김해란, 대표팀 막내로 궂은일을 도맡은 이주아를 열렬히 응원했다. 박현주는 “말이 필요 없다. 정말 멋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선배들이 대표팀에 떠나있을 때는 빈 자리도 쏠쏠히 채웠다. 지난해 12월 17일 IBK 기업은행전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7점을 책임진 그는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와 휴식을 취한 14일 IBK 기업은행전서도 교체 투입돼 서브 에이스 1개와 더불어 3점을 보탰다.

리그 휴식기 동안에도 크리스마스, 신정 등의 공휴일을 제외하면 모두 운동에 매진했다. 박현주는 “받고 때리는 것을 중심으로 콤비 플레이를 많이 준비했다”며 “팀에 필요한 상황에 들어가 잘하는 것이 내 목표다. 그 부분이 잘 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리그 2위를 달리며 선두 경쟁을 벌이는 흥국생명의 숨은 동력이다.

날카로운 서브가 박현주의 핵심 무기다. “처음에는 내가 서브에 강점이 있는지 잘 몰랐다”던 그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했다. 아울러 “리시브 훈련도 매일 한다. 키가 작은 만큼 여러 방면에서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서브와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도 안정적으로 받아내고 싶다”고 털어놨다.

박현주를 향한 주위의 시선도 사뭇 달라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라운드 1순위로 신인지명을 받아 핑크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어느덧 신인왕 후보로도 자주 거론된다. 박현주는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주위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다”면서도 “점점 신인상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힘 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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