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 입은 우리카드 이상욱 “간절함을 배워왔습니다”

입력 2020-01-16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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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간절함을 배워왔습니다.”

태극마크는 우리카드 리베로 이상욱(25)에게 투지를 심어줬다.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 다녀온 그는 절실한 마음이 지닌 힘을 알게 됐다.

쉴 새 없이 코트 위로 미끄러졌다. 그는 16일 현대캐피탈전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이었다. 총 23차례의 시도 속에서 21회 디그를 성공시켜 팀을 지탱했다. 디그 1위(세트당 3.181개) 이상욱의 눈부신 활약 속에 팀 역시 81.25%의 높은 디그 성공률을 달성했고, 펠리페~황경민~나경복으로 이어진 삼각편대는 마음껏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대표팀에 다녀온 뒤 올림픽 티켓을 놓친 허탈감에 몸과 마음이 지칠 법도 했지만 오히려 그는 “형들에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정신력을 많이 배웠다”며 웃었다.

개인적으로 얻어온 것이 많다. 출전 기회는 적었지만 선배들을 보며 부지런히 공부했다. 이상욱은 “(곽)승석, (전)광인이 형이 수비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배우려 했다. 나의 부족한 부분들과 비교하며 어떤 점을 고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신인 시절 우리카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리베로 정민수의 도움도 받았다. 이상욱은 “1년 차 때도 민수 형이 많이 가르쳐줬다. 리베로는 득점을 낼 수 없지 않나.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조언을 해줬다”고 했다.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이상욱은 “수비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리시브나 이단 연결에도 두루 능한 센스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거듭 강조한다. 특히 리시브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크다. 그는 “우선 공을 잘 받아야 팀이 안정적으로 공격을 펼칠 수 있다”며 “코치님과 기계의 도움을 받아 훈련도 하고 스파이크 서브를 잘 때리는 (최)현규가 네트를 낮춰 더 세게 공을 때려주면 그걸 받는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욱은 대표팀에 소집된 기간 중 소속팀 후배 장지원이 펼친 깜짝 활약도 지켜봤다. “지원이가 뛴 경기를 보고 자극을 받아 곧장 웨이트 운동을 하러 갔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한 팀에 좋은 시너지를 내는 선수들이 많으면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처럼 단단해질 수 있다”고 반겼다. 이어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때문에 승부욕도 많이 생긴다. 내가 발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경력이 쌓일수록 점점 더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우리카드는 부쩍 끈끈해졌다. 이상욱 역시 “선수들끼리 하나로 뭉쳐 주고받는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며 “서로 칭찬도 많이 해주고 실수를 하더라도 ‘잘 때렸다’며 격려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리시브가 잘 안됐을 때, 또 디그를 했을 때 공격수들이 득점을 만들어주면 정말 고맙다. 그래서 내 역할을 더 충실히 해내려 한다”고 힘 줘 말했다.

동료들과 공유하는 목표는 하나다. 우리카드의 창단 첫 우승이다. 이상욱은 “대표팀에 있을 때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서로 ‘우리가 1등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미소 지으며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까지 갔다.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계속 1위 자리를 지켜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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