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건설 이다영이 양효진의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봄 배구 희망이 사라진 3연패의 도로공사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질주하다 주전 리베로가 발목부상을 당한 현대건설이 11일 수원체육관에서 만났다. 도드람 5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의 화두는 리시브였다. 4연승의 현대건설은 김연견의 공백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메우느냐가 중요했다. 이도희 감독은 고유민과 이영주를 준비시켰다. 4일 김연견 부상 이후 일주일 동안 새 리베로와 동료들은 리시브라인과 수비동선만 반복해서 맞췄다.
도로공사가 이번 시즌 현대건설에 4연패 당하는 등 유난히 약했던 것은 2인 리시브가 버티지 못해서였다. 현대건설 서버들은 코스를 가리지 않고 강하게 문정원에 서브를 꽂아 발을 무력화했다.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가 포함된 3인 리시버 라인을 해법으로 들고 나왔다.
1세트 현대건설은 5개의 서브범실을 하고 3개의 에이스를 내주며 고전했다. 18-20에서 흐름을 바꾼 것은 황민경이었다. 박정아와 유서연을 상대로 2연속 에이스를 뽑으며 균형을 맞췄다. 22-22에서 헤일리가 문정원을 상대로 또 에이스를 터뜨리자 무게중심이 움직였다. 이어 양효진의 중앙 오픈과 고예림의 블로킹이 터지며 세트를 따냈다. 두 팀의 공격성공률 47%-29%의 차이가 컸다. 고예림은 100%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6득점으로 빛났다.
2세트도 현대건설은 6-5 헤일리의 서브타임에서 연속 6득점하며 세트의 주도권을 잡았다. 헤일리가 2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송곳 같은 서브를 넣자 도로공사는 3개의 범실을 했다. 2세트에만 3개의 에이스를 기록하고 공격에서 5득점한 헤일리는 외국인선수다웠다. 반면 도로공사 산체스는 교체를 반복하며 3득점에 그쳤다. 대포 대결에서도 현대건설이 앞섰다. 3세트 도로공사는 21-17에서 문정원의 백어택과 하혜진의 서브에이스로 따라붙었지만 유독 도로공사전에 클러치 공격이 많은 정지윤이 흐름을 끊었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