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만난 김연경 “생각할 시간을 달라”

입력 2020-06-03 20: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연경. 스포츠동아DB

V리그 복귀 여부를 고심 중인 김연경(32)이 3일 흥국생명과 만났다. 공식적으로는 첫 만남이다.

김연경과 에이전트는 이날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 이영하 사무국장 등과 만나 복귀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1일 언론 보도로 김연경의 V리그 유턴 의사가 공개되자, 흥국생명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로 결정을 짓기 위해 신속한 만남을 추진했다.

이 자리에서 김연경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영하 국장은 “우리가 당장 결론을 내라고 강요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첫 만남 결과를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V리그로 돌아올 경우 2시즌 동안 김연경이 뛰어야 할 원 소속팀이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김연경이 원하는 것들을 최대한 들어주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리그의 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유턴을 결심하면 팀에서 사용가능한 연봉과 옵션 안에서 최대한 융통성을 발휘할 계획이다. 규정상 흥국생명이 김연경에게 줄 수 있는 금액은 샐러리캡 18억원의 25%인 4억5000만 원과 옵션 캡 5억원 중 남은 2억 원을 합쳐 최대 6억5000만 원이다.

이 사실은 김연경도 안다. 결국 김연경이 해외리그에서 받던 금액보다 훨씬 적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뛸 것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첫 만남에서 정말로 V리그에서 뛸 생각이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다양한 길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굳이 흥국생명이 아니더라도 일본 또는 중국리그의 몇몇 팀에서 원한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또 유턴 보도가 나간 뒤 “찬성한다”는 팬들의 지지와 더불어 “리그의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최종 입장이 서야 6월 30일 마감하는 기존 선수들과의 계약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만약 김연경이 복귀한다면 샐러리캡의 여유 확보를 위해 다수의 기존 선수를 방출하거나 다른 팀으로 임대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기에 김연경에게 가능한 한 빠른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