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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1박2일간 V리그 남녀 13개 구단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국장들은 충남 서산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해마다 이때쯤 각 구단의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방송과 매스컴 관계자, 심판 등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개최해왔다. 여기서 한 시즌을 결산하고 새 시즌을 위한 아이디어와 개선점을 모아 토론했지만 이번에는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새로운 KOVO 집행부 구성으로 워크숍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각 구단 실무자들과 KOVO의 마케팅 담당, 타이틀스폰서인 도드람의 관계자들만 모여서 다양한 얘기들을 나눴다.
● 코로나19의 시대, 자유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길을 찾자
워크숍에서는 코로나19 사전 전수조사 필요성도 언급됐다.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우리 프로축구 K리그도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코로나19 검사 전수조사를 했다.
시즌 도중이나 직전에 감염자가 나올 경우 리그운영에 큰 문제가 생기는데 사전에 문제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 당분간 코로나19를 피할 수 없다면 V리그도 새로운 방역기준을 만들고 경기장 출입관리 매뉴얼도 다시 짜야한다. KOVO는 “출입자를 확실히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자센스 게이트의 도입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 무관중 시대 IT기술과의 협업이 V리그의 살길?
누군가는 V리그가 처음부터 무관중 경기를 전제로 최첨단 IT기술과 협업한다면 길을 찾을 수도 있다고 본다. 배구를 방송용 프로그램 혹은 다양한 단말기를 이용해서 인터넷으로 소비하는 스포츠로 전환시키자는 뜻이다. 코트 바닥이나 경기장 기둥, 천장, 라커 등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팬들은 집에서 가상현실로 경기장에서처럼 V리그를 즐기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한다.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는 코로나19의 시대에 실내스포츠는 어떤 생존전략을 짜야할까. V리그가 맞이한 숙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