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도 손흥민 영입 위해 167억 이적료 준비했다”

입력 2013-0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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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퍼거슨 감독(왼쪽)-손흥민. 사진|함부르크 SV 공식사이트·스포츠동아DB

맨유 퍼거슨 감독(왼쪽)-손흥민. 사진|함부르크 SV 공식사이트·스포츠동아DB

英 선데이피플 “첼시 이어 맨유도 영입 눈독”
맨유, 스카우트 현지 급파 손흥민 경기 관람

득점력·기술 등 역대 한국선수 중 최고 평가
첼시 후원 삼성전자엔 마케팅효과 상상초월
함부르크와 계약연장 등 여름이적시장 변수


손흥민(21·함부르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영국 주간지 선데이피플은 17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첼시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맨유가 1000만 파운드(167억원)의 이적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을 ‘떠오르는 한국인 스타’ ‘기량이 출중하다’고 소개했다. 그 동안 첼시와 리버풀, 토트넘 등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은 있지만 맨유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이 모두 눈독 들이는 존재가 됐다.


○이적 가능성은

선데이피플은 “맨유 스카우트가 손흥민을 보기 위해 함부르크 경기를 관전했다”고 설명했다. 첼시 역시 지난 달 손흥민의 경기를 보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유럽 겨울이적시장은 이미 마감됐다. 맨유와 첼시는 올 여름 이적시장 때 손흥민을 데려가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카우트의 방문이 곧바로 이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맨유, 첼시 같은 빅 클럽들은 유럽 전역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유망주를 발굴한다. 손흥민에 대한 관심도 현재 이 정도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스카우트가 맨유 퍼거슨 감독에게 손흥민이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보고하면 맨유는 손흥민을 계속 주의 깊게 관찰할 가능성이 크다. 나중에 퍼거슨이 직접 손흥민 경기를 볼 수도 있다. 퍼거슨은 선수 영입에 대한 최종 판단을 현장에 가서 두 눈으로 보고 결정하는 스타일이다.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이 2005년 여름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맨유로 이적할 때도 퍼거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에인트호벤-AC밀란 경기를 보고 마음을 굳혔다.



또 하나 변수는 손흥민과 함부르크의 계약기간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2014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함부르크는 최근 가치가 폭등한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최소 2년 이상 계약연장을 제시해 놓은 상황이다.


○기량+마케팅 매력

맨유와 첼시는 손흥민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결론은 간단하다. 손흥민의 기량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파괴력 넘치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적인 면만 놓고 보면 손흥민은 역대 유럽에 진출한 한국인 공격수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물론 상품성도 무시할 수 없다. 맨유는 이미 박지성을 통해 한국선수 영입이 구단 마케팅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를 경험했다. 첼시는 또 다른 메리트가 있다. 한국기업 삼성전자가 첼시의 메인스폰서다.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첼시와 후원계약을 맺고 있다. 만약 첼시가 한국선수를 영입할 경우 그 파급력은 엄청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마케팅은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 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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