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유망주 육성 위해 김민호 수비코치 2군으로 이동
‘84’. 지난해 KIA에게 가장 유의미한 숫자다. 144경기 내내 KIA 선수들이 범한 실책의 합이다.
KIA는 지난해 최소실책 2위 팀이었다. 1위 NC(83개)와 단 1개 차이였다. 부족한 전력에도 끝까지 5강 싸움을 한 배경에는 발전된 수비력이 있었다. 사실 안치홍과 김선빈의 입대로 주전 키스톤 콤비를 잃은 지난해 KIA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공수 모두에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다.
악재 속에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은 등록선수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부족한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꾀했다. 기회를 잡기 위한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기존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고, 실책 개수를 대폭 줄이는 힘이 됐다. 부담을 나누는 효과가 있었다.
김민호 수비코치의 역할도 컸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수비 탓에 ‘100패’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결국 김 코치는 암담했던 내야수들의 수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즌이 시작한 뒤에도 다른 팀과 달리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시범경기 최다실책 팀에서 정규시즌 최소실책 2위 팀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올해는 김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간다. 아직 수비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들의 육성을 돕기 위함이다. KIA는 지난해 보여준 84실책이라는 희망적인 수치 덕분에 5강 싸움이라는 선전이 가능했다. 안정된 수비는 강팀으로 가는 최소 요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젠 오랜 시간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1군은 물론, 선수단 전원의 기본기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