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양성우-김경언(오른쪽). 스포츠동아DB
그러나 6월 들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타율이 급감했다. 지난달 24일까지 6월 타율이 0.150(73타수11안타)에 그쳤다. 위기였다.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경언(35)도 25일 대전 롯데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됐다. 경쟁을 피할 수 없었다. 지금까진 양성우가 선발라인업에 들어가고, 김경언이 대타로 대기하는 상황인데, 이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공교롭게도 김경언이 복귀한 시점부터 둘의 ‘건강한 경쟁’이 시작됐다. 양성우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12(17타수7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성격도 반전에 성공한 원인 중 하나다. 양성우는 “김재현 타격코치님과 상의하면서 타격 시 몸이 투수 쪽으로 빨리 나가는 부분을 잡으려 했다”며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지만, 슬럼프가 짧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몸에 힘을 빼고 치려고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경언도 복귀 후 5경기에서 10타수5안타(타율 0.500), 3타점의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복귀 전까지 0.212에 머물렀던 시즌 타율을 0.242까지 끌어올렸다. 타구 방향이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 종으로 휘는 변화구에 쉽게 배트가 나가지 않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지난해 107경기에서 타율 0.337(377타수127안타), 16홈런, 7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써낸 강타자의 면모를 서서히 발휘하고 있다.
양성우와 김경언 둘 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경언의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면 나란히 코너 외야를 지키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여전히 최하위(10위)에 처져 있는 한화로선 양성우와 김경언의 건강한 경쟁은 몇 안 되는 희망요소 중 하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