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의 돌직구] LG의 유연함, 넥센의 조급함

입력 2016-10-16 18: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4-1 승리를 거둔 후 LG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4-1 승리를 거둔 후 LG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단기전은 좋은 투수들이 계속 나온다. 게다가 타자들은 상황에 따른 중압감을 갖는다. 다득점이 나지 않는 환경이다. 결국 주루 하나, 수비 하나 같은 디테일이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도 여기서 갈렸다.

LG 유강남.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유강남.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LG가 포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는 유강남과 정상호가 교대로 출전하고 있다. 유강남은 허프의 전담포수로 기능한다. 4회 결승 2점홈런도 허프 덕분에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웃음) 유강남은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넥센 선발 신재영의 슬라이더에 당했다. 유강남은 이 공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두 번째 타석에서 신재영이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초구 직구를 노렸는데 적중했다. 넥센 투수들은 정규시즌 공격적 투구로 이변을 일으켰는데 준PO에서 LG는 공격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 넥센 투수들의 투구수를 줄이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어도 나쁘지 않은 공격 방식이라고 본다.

반면 넥센은 박동원이 포수로서 모든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 타격이 안 맞는 여파가 수비에까지 미친 것 같다. 7회말 추가 2실점의 빌미가 된 박동원의 1루 송구 실책은 준PO 4차전까지 넥센에 부담일 수 있다.

LG 허프.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허프.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LG의 허프 신뢰가 넥센의 변칙 마운드를 압도

준PO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이런 날 투수가 타자보다 불리하다. 마운드가 미끄러우면 신경이 쓰인다. 야수들도 땅볼 타구가 빨라지는 부담이 발생하지만 투수에 비해 적응이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LG 좌완선발 허프의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공략에 넥센 타자들은 끝까지 해법을 찾지 못했다. 허프는 오히려 좌타자 상대로 데이터가 안 좋은 성향을 띠었는데 포스트시즌 들어와서는 좌우 컨트롤이 더 정교해졌다.

반면 넥센은 신재영을 5회 2사에서 박주현으로 교체했다.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지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그리고 박주현이 아니라 이보근, 김상수가 나올 타이밍이었다. 두 투수에 대한 넥센 벤치의 신뢰가 떨어져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넥센은 7회 무사 2루에서 김민성에게 작전을 걸었다. 이렇게 타자들에게 대한 믿음이 적은 것이 오히려 득점확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