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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 찬헌 정우+중근 동현…‘완전체 불펜’ 진화하는 LG

입력 2016-10-1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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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지용, LG 정찬헌, LG 임정우, LG 봉중근, LG 이동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 김지용, LG 정찬헌, LG 임정우, LG 봉중근, LG 이동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는 올 시즌에 앞서 최하위권 후보로 평가받았다. 이런 박한 평가를 받은 데에는 여러 가지 포인트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로 약화된 불펜이 지적됐다. 지난해 LG 구원투수 방어율은 4.75로 5위권 수준이었지만 시즌 팀방어율 4.62보다 좋지 않았다. 팀 세이브(25)는 8위였고, 팀홀드(44)는 7위였다.

그러나 LG는 올 시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새 마무리투수 임정우(25)가 시즌 28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2위에 오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여기에 김지용(28)이 믿을 만한 셋업맨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LG는 이들의 활약 속에 올 시즌 구원투수 방어율(4.88) 부문 3위에 랭크됐다. 팀 세이브는 34개로 5위로 올라섰고, 팀홀드는 75개로 전체 1위가 됐다.

그런데 가을야구에 접어들면서 LG 불펜은 완전체로 더 진화하고 있다. 우선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팀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하던 베테랑 봉중근(36)과 이동현(33)이 관록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이들은 2.1이닝씩을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후 LG 양상문 감독은 “오늘 두 선수는 페넌트레이스 마지막에 보여주지 못했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패를 당했지만 소득이라고 본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투수 운용에 여유가 생길 것 같다”며 반겼다.

베테랑뿐만 아니다. 시즌에 앞서 경추 수술을 받고 이탈했던 정찬헌이 준PO 무대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준PO 1차전에서 7-0으로 리드한 7회 2사 2루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신뢰를 얻더니, 3차전에서는 더 중요한 타이밍에 올라와 희망을 던졌다.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7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뒤 8회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지워버렸다. 선두타자 대니돈의 부러진 배트의 날카로운 부분에 허벅지를 찔렸지만 1이닝을 책임지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어 등판한 임정우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구원승에 이어 이번 가을잔치 첫 세이브를 거뒀다. 김지용 역시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2경기 1.1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동안 부진했던 봉중근과 이동현의 부활, 그리고 경험부족을 걱정했던 김지용과 정찬헌, 임정우의 성장. 베테랑과 영건의 조화 속에 ‘완전체 불펜’의 구축하고 있는 LG다. 올 가을잔치는 물론 내년까지 더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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