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무료축구교실, K리그클럽앞장서라”

입력 2009-05-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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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초등학교 선수시절 축구를 배우게 된 일요축구(현 축구교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요축구는 매주 일요일 효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일반 학생과 학생 선수들이 참여하는 유소년 축구교실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때 일이지만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우기 위해서는 학교 축구팀에 소속 돼 회비를 내고 했지만, 지금처럼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았다. 특히 일반학생들에게는 주말에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일요축구가 있어 재능있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던 축구인은 1985년에 작고하신 김덕준 선생님이다. 그리고 일요축구가 잘 운영되도록 도와주신 유건호 감독(당시 효제초등학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선생님은 68년 도쿄올림픽에서 결승전 주심을 본 경력의 소유자다. 일요축구가 열리는 날에는 운동장에 가장 일찍 나와 3:3, 4:4 같은 미니게임을 할 수 있도록 손수 경기장 라인을 그리곤 했다. 그리고 직접 지도하면서 기본기를 가르쳐줬던 기억이 난다. 특히 저학년 어린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아 칭찬과 동기유발을 유효적절하게 사용, 학생들이 축구를 통해 재미를 느끼게 했다. 연말에는 일요축구 시상식을 대한체육회 강당(무교동)에서 열었다. 개인 돈과 스폰서 찬조를 통해 거의 모든 참가자에게 트로피와 축구화, 축구볼을 선물로 줬다. 특히 일요축구 선배들을 초청하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이처럼 유소년 축구발전에 큰 공로를 세우신 분이다. 이제 김 선생님의 일요축구는 사라졌지만, 다른 축구교실이 많이 성행하는 요즘에도 그 분의 축구교실은 여전히 빛이 난다. 일요축구는 오래 운영되지는 못했지만 오늘날 축구교실의 모태가 된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국맥도날드는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4주간 무료로 축구교실을 연다고 한다. 물론 무료로 배우고 가르쳐 주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축구 저변확대 측면에서 적어도 유소년 학생선수들에게 저렴하게 축구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이 아닐까. 잉글랜드의 경우, 클럽팀이 아닌 일반 유소년축구팀에서는 매번 참가 훈련 할 때 2파운드를 내고 배운다.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출전비 명목으로 선수들은 4-5파운드를 내고, 뛰지 않는 선수에게는 출전비를 받지 않는다. 저렴하게 축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와 비교하면 아주 싼 비용으로 축구를 접하고 있다. 바라건대, K리그 클럽도 프로선수들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을 위해 보다 많은 무료 축구교실을 열었으면 한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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