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지애에게 남은건 올해의 선수”

입력 2009-11-19 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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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스포츠동아DB

박세리. 스포츠동아DB

미 LPGA 투어 무대를 개척한 ‘선구자’ 박세리(32)가 신인왕과 상금왕은 물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눈앞에 둔 ‘박세리 키즈’ 신지애(21·미래에셋)에게 따듯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9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650야드)에서 시작된 LPGA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박세리는 프로암 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한 타, 한 타가 중요한 시점이다. 신지애에게 좋은 기회이면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2007년 6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면서 “이제 남은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하지만 박세리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지 못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목표에 먼저 도전하는 후배 신지애에게 선전을 당부한 박세리다.

최근 LPGA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신지애와 그 또래 선수들은 대부분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속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일명 ‘박세리 키즈’다.

박세리는 “후배들을 보면 든든하다. 우리나라 골프가 계속 인정받으면서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기대만큼 결과를 내주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07년 7월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박세리는 “올해도 아쉽게 마지막 대회만 남았다. 좋은 면도 많았지만 마무리하는 대회라 아쉬움이 크다. 마지막 대회를 잘 치르고 싶다. 사실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해 나도 많이 아쉽다. 매주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기회도 많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어떤 부분이 안됐다기보다는 어떤 때는 퍼트, 어떤 때는 그린 주변의 샷이 안 되고, 또 어떤 때는 다 잘 되면서도 경기가 안 풀리기도 했다. 올해 좋은 성적을 못 냈지만 많이 배웠고 내년에는 꼭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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