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 허정무 감독 경질 운동…중국전 참패 '일파만파'

입력 2010-02-11 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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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캡처.

다음 아고라 캡처.

중국전 참패의 영향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공한증'은 언젠가 깨질 수밖에 없는 기록이었음에도 한국 축구팬들은 32년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중국에 완패한 탓인인지 허정무호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수비불안', '골 결정력 부재' 등 고질적인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좀처럼 화를 삭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축구협회 홈페이지는 성난 축구팬들의 비난 글로 도배가 되면서 홈피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필드 위에 있던 선수들도 축구팬들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전술 부재로 '무색축구' 논란에 휩싸인 허정무 감독은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수많은 누리꾼들이 허정무 감독 경질에 대한 청원을 낼 정도로 충격적인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공통된 의견은 전술 부재와 해외파 의존도가 심하다는 것. '나는누구(taste****)'란 아이디를 가진 누리꾼은 '허정무 감독을 경질합시다!'라는 제목과 함께 "비단 중국한테 한 경기 졌다고 이런 말 하는게 아닙니다. 도대체 무슨 전술로 축구를 하는겁니까? 차라리 감독이 없어도 해외파만 있으면 어느 정도 결과는 이룰 수 있을 것 같군요"라며 경질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다. '붙잡고도(mp3****)'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도 "전술도 없고 작전도 없고 선수보는 안목도 없다"고 비꼬았고, 'kingdom(thslao****)', '불기둥(mag****)' 역시 같은 이유로 경질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 축구팬들 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과 축구팬들도 '한국 약올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 사이트 스포츠나비 등 일본 언론은 "중국이 동아시아 선수권에서 한국에 역사적 첫 승리를 거뒀다. 일본전을 통해 자신감이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본 축구팬들은 "태권 사커보다 쿵푸 사커가 더 강했던가", "한국 언론이 뭐라 변명할지 기대된다", "축구도 이 모양이고, 한국이 자랑할 수 있는 건 김연아와 김치뿐이다", "중국에게 월드컵 본선 티켓을 양보하라"는 등의 글로 약을 올렸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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