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리그 감독 이임생.
차붐, 이임생 전 코치 덕 톡톡히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이 ‘애제자’ 이임생(39) 전 수석코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수원은 1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암드 포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암드 포스는 싱가포르 프로축구 1부 리그(S-리그) 최강팀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수원보다 2~3수 아래인 게 사실. 두 팀은 작년에도 같은 조에서 맞붙어 수원이 두 번(2-0, 3-1) 모두 이겼다. 문제는 최신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 작년에도 수원은 암드 포스의 경기 DVD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작년까지 수원에서 차 감독을 보좌했던 이 전 코치가 올 시즌부터 S리그 홈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 감독은 수원 원정을 앞두고 암드 포스가 올 시즌 치렀던 따끈따끈한 3경기 DVD를 공수해 8일 도착한 차 감독에게 전달했다. 원래 2경기를 갖고 있었지만 1경기를 더 구할 수 있다는 말에 공항으로 향하다가 급히 핸들을 돌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뿐 아니다. 올 시즌 암드 포스가 치른 3경기를 직접 지켜본 뒤 상세한 전력분석 자료를 진작 차 감독에게 이메일로 전송해 놨다.
이 감독이 수원을 떠나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토록 만류했던 차 감독은 이번 원정길에서 옛 제자의 도움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것 같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