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연패에 뿔난 수원팬, 차범근 퇴진운동 벌여

입력 2010-04-19 18: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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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수원팬, 차범근 퇴진 운동 벌여
프로축구 수원팬들이 단단히 뿔났다. 최근 끝모르게 추락하고 있는 팀의 부진 때문이다. 급기야 팬들은 차범근 감독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수원은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에서 배기종, 김은중에게 연속골을 내줘 제주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최근 경남, 서울, 성남전에 이어 리그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10월2일 대구전 패배 이후 원정 7연패의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차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애제자' 조원희를 비롯해 '왼발의 달인' 염기훈을 울산에서 데려왔다. 또 제주에서 국가대표 출신 강민수를 영입해 공수에서 전력보강을 이뤘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3인방 모따, 헤이날도, 주닝요를 데려오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면서 K-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보강은 필수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보니 수원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패배 후 부산과 인천전 승리로 2연승을 내달렸지만, 이후 내리 4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설상가상으로 14년간 수원의 골문을 책임진 이운재마저 경기력 논란이 빚어질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어서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

한준희 KBSN 축구해설위원은 "수원은 총체적 난국이지만 그중에서도 수비 조직력이 가장 나쁘다. 수비수들의 위치선정과 커버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원에 이어 가장 많은 실점을 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 위원은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부분도 빨리 보완해야 할 문제점 중 하나. 모따는 간간이 골을 터뜨려 주고 있지만 팀을 떠난 에두의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닝요도 공격력에는 보탬이 되나 자신에 맞는 포지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헤이날도는 경기력이 심각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또 "수원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미 16강 진출을 했지만, 조별예선에서 맞붙었던 팀들은 수원을 잘 알지 못했다"며 "수원이 K-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단점이 간파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원의 부진에 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팬들은 수원 공식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성토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팬들은 "수원은 동네북이 되어간다", "한 두푼 짜리 선수들이 아닌 국가대표급 선수 다수를 보유하면서도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지는경기에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있어야 하냐"는 등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차 감독의 퇴진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 팬들은 "차 감독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 "차 감독의 자질에 대해서도 그간 몇년간 많은 팬들은 큰 믿음을 가지지 못한 게 사실이다. 차붐 바뀔때까지 경기장 가지말자"는 등의 글로 감독 교체를 강력하게 바라고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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