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항의 너무 딱딱하게 반응… 감독들 “심판 좀 더 여유 가져야”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 고창현(대전)이 항의를 하다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이전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고창현은 후반 31분 이상용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다 또 다시 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나와야 했다. 대전은 이로 인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힘겹게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수원 조원희도 후반 42분 판정에 대해 주심에게 이야기를 하다 경고를 받았다.
최근 들어 항의로 인해 옐로카드를 받는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각 팀들은 선수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항의로 인한 옐로카드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심판들이 선수들의 항의에 엄격하게 대응하는 측면도 있고, 선수들이 흥분하다보니 강한 어필을 하거나 불필요한 제스처로 심판을 자극하는 경우도 나온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물론 선수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감독의 책임도 있지만 심판들도 항의에 대해 너무 딱딱하게 대처하는 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판정에 대해 조금만 말을 해도 곧바로 카드가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왕 감독은 “관중은 스타나 선수들을 보러온다. 그런 측면에서 가벼운 항의는 웃으며 너그럽게 대해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항의로 인한 카드가 늘어나면서 각 팀의 스타들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항의를 많이 하는 선수가 팀의 주장이나 핵심 멤버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항의를 자제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심판들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선수들의 항의에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