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 하면 져…공은 마음으로 찬다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선수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선수들의 마음은 본인의 성격, 주변 환경, 경기 당일 경기에 대한 느낌, 체력 수준 등 많은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이 요인들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똑같은 현실(사실)일지라도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선수에 따라 그 결과나 영향은 전혀 달라진다.
따라서 주어진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불안이고, 경기 때 느끼는 불안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안해지면 생각의 폭이 좁아지면서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되고, 그 결과 예리하고 날카로운 공격을 할 수 없다.
일전에 대표선수가 TV방송에서 “경기 때 불안을 느끼면 공격수가 공격하기에 좋은 지점으로 과감하게 패스하기보다는 옆에 있는 동료 선수에게 패스하는 현상이 나도 모르게 나타난다”고 인터뷰한 내용처럼 수비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이것은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인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을 향한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패스 미스를 하지 않으려는 마음과 미스를 했을 때 자신을 향한 책망을 피하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한두 명의 선수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면 팀 전체에 파급되어 무의미한 패스가 나타나고, 그 결과 플레이가 위축되어 경기를 망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선수들 모두가 경기 전에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고 소신껏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무장해야한다.
김병현 KISS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