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낮 12시에 파주 NFC에 소집되는 태극전사들은 2박3일 간의 휴가를 어떻게 보냈을까.
정답은 ‘휴식’이다. 리그와 대표팀을 오가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는 푹 쉬는 게 최고다. ‘캡틴’ 박지성은 부모님,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이영표, 최고참 이운재도 가족들과 집에서 머물렀다. 차두리는 17일 딸 아인 양의 100일을 맞아 아버지 차범근 감독을 비롯한 처가 식구들과 다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차 감독은 물론 장인, 장모도 오랜 만에 보는 손녀 사랑이 대단했다는 후문. 18일에는 100일 사진을 찍었다.
‘젊은 피’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성용(셀틱)은 6일 귀국한 뒤 광양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 누나 집에서 줄곧 머물렀다. 스코틀랜드에서 찾기 힘든 자장면을 먹는 걸 낙으로 삼았다.
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이동국과 발목이 좋지 않은 김재성(포항) 등 부상파들 역시 몸의 안정을 취하는 게 최우선이라 외부 출입을 자제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그 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는 데 시간을 보냈다. 18일 저녁에는 허 감독의 후배들이 마련한 저녁식사에 모두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장도에 오르기 전 일종의 출정식이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