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대표팀 첫 전술훈련…그리스전 ‘베스트11’ 윤곽 잡혔다

입력 2010-05-29 15: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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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월드컵 축구 대표팀. 스포츠동아 DB

2010월드컵 축구 대표팀. 스포츠동아 DB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전력 가다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 훈련구장에서 슈팅 훈련과 전술 훈련을 병행했다.

전술 훈련은 대표팀이 지난 26일 오스트리아에 입성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했다. 대표팀은 27일 회복훈련과 28일 체력훈련을 가진 바 있다.

이날 볼 빼앗기로 몸을 푼 태극전사들은 곧바로 슈팅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했다. 부상회복 중인 이동국을 제외한 25명을 4개 조로 나눠 미니게임 형식으로 언제든지 기회만 나면 슈팅을 때리는 연습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허 감독도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집중력 있는 슈팅을 강조했다.

이 훈련에서 가장 좋은 슈팅감각을 보인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 박주영은 특유의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절정의 슈팅감각을 과시했다.

이어 대표팀은 조끼팀과 비조끼팀으로 나눠 훈련장 전부를 사용해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조끼팀은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염기훈(수원)을 투톱에 서고 좌우 측면 공격수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듀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청용(볼턴)이 포진했다. 또 김정우(상무)와 기성용(셀틱)이 중원을 책임졌고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곽태휘(교토상가)-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포백을 구성했다.

이는 사실상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만 빼고 오는 30일 스페인과의 평가전과 그리스와의 월드컵 본선 1차전을 대비한 베스트 멤버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은 비조끼팀의 원톱으로 나섰지만 이는 훈련을 위한 일환일 뿐 실전에서는 선발로 뛸 전망이다.

특히 허 감독이 이정수와 곽태휘 등 신장이 좋은 선수들로 조끼팀의 중앙 수비를 구성한 것은 그리스의 세트피스를 대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가 지난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골을 터뜨렸기 때문에 그 동안 중앙수비의 핵으로 불려왔던 조용형 대신 공중볼 장악 능력이 좋은 선수들로 대체된 것이다. 이정수와 곽태휘는 일본전에서 첫 호흡을 맞추며 무실점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비조끼팀으로 구성된 안정환, 신형민, 김재성, 이승렬, 김동진, 조용형, 김형일, 오범석 등은 벨라루시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시전은 이들에게 생존을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나 다름없다.

허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조직해 경기를 치르는 횟수가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주전 멤버들이 벨라루시전과 스페인전을 모두 소화한다면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벨라루시전에는 모든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허 감독은 비조끼팀 멤버를 벨라루시전 후반 중반까지 소화한 뒤 경기 막판 조끼팀을 대거 투입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게 할 전망이다.

한편 허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원은 30일 오전 3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펼쳐질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을 관전한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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