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 전 감독 인스트럭터로 초빙
김진욱 감독 “세밀한 야구 배울점 있다”
전통 탈피…日코치 물색 등 파격행보
두산에 새 감독 선임과 더불어 새 바람이 분다. 야구선진국 ‘일본’이 그 중심에 있다. 김진욱 신임 감독은 10일 “교육리그나 마무리훈련을 통해 일본야구를 접하면서 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독이 된 후에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팀에 보탬이 된다면 일본인 코치든, 인스트럭터든 구단에 적극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토 쓰토무, 야마시타 다이스케 등 초빙 앞장
김 신임 감독의 취임이 발표된 9일 항간에는 이토 쓰토무 전 세이부 감독(현 NHK 해설위원)이 두산의 수석코치로 임명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김태룡 단장은 “올시즌 초 LG 인스트럭터로 활동했던 이토 전 감독을 만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타진해본 적은 있다”며 “그러나 (코치 영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팀 시스템 변화를 위해 역량 있는 이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겠다는 의미로 인스트럭터로라도 초빙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산은 이토 전 감독뿐 아니라 현재 일본 미야자키로 교육리그를 떠난 팀의 유망주들을 위해 야마시타 다이스케 전 요코하마 감독을 인스트럭터로 초빙했다. 워낙 스케줄이 바쁜 탓에 열흘밖에 시간을 내지 못했지만 야마시타 전 감독에게 선수들의 면면과 가능성에 대해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그들이 보는 선수들은 우리가 보는 것과 분명 다를 것이다. 그들의 조언이 어떤 식으로 팀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지 보고 싶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전통적 방식 탈피해 새롭게 부는 바람
OB 시절부터 순혈주의가 강한 두산이기에 일본인 코치 영입 고려는 파격적인 행보다. 8개 구단 중 일본인 코치가 없는 대표적 구단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전임 감독의 성향이 많이 반영된 결과지만 30년간 내려온 두산의 전통이기도 했다.
그러나 새 감독 취임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김 신임 감독의 열린 생각도 한몫을 했다. 김 신임 감독은 “일본의 세밀한 야구에서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며 “특히 우리 팀은 투수 쪽이 약하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본다. 이토 전 감독의 수석코치 영입에 대한 얘기는 나 역시 들어 잘 알고 있다. 팀에 플러스가 된다면 인스트럭터뿐 아니라 코치 영입도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